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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니 Oct 27. 2024

외침

난 차가운 게 아니야

허둥대고 있는 거야

세상에다가 날 어떻게 보여야 될지

몰라서 그래

있는 그대로 보여도 되는 건지

어쩌면

는 그대로가 뭔지를 모르는 거야


표현을 안 한다고 차가운 게 아니야

내면에는 너와 같은 게 있어

따뜻함 눈물 슬픔 아련함 건강함

말을 안 한다고 너와 다른 게 아니야

같거나 비슷한데 안 할 뿐이야


가슴속 용광로를 읽지 못하는 건

그들의 책임이 아니야

읽히지 않도록 하얀 포대기로

꼭꼭 싸매둔 마음의 주인인거지


이제는 노란 나비가 다가와서 말해

깊이 숨겨둔 마음을

훨훨 날리라고

파란 잔디가 다가와서 속삭여

꽁꽁 누른 마음을

활활 펼치라고

그래 그래 그럴께

이제는 그래도 될 것 같아

왜냐면 온 세상 사람들이

나도 신경쓰이지않거든


비 오는 처마 밑

친척들 웃음소리 들으며

끝내 못 들어간 아이도

훨훨 풀어서 안아 줄께

여고 옆 놀이터 깜깜한 그네에 앉아

찾는 담임선생님 목소리 뒤로 하고

하염없이 울던 그 소녀도

활활 풀어서 안아 줄께


그때의 나를 사랑해

안쓰럽게 사랑해

 따뜻한 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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