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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니 Nov 10. 2024

아름다운 사람

시는 아름답다

땅도 아름답다

이 땅에 시를 쓰는 사람은 아름답다


꽃을 보면 활짝 웃는 주름

호미로 잡초를 뽑으며 미안해라는 따스한 목소리

이쁘다라는 말을 건넬

나도  고향집 마당 꽃밭에 피어난 백일홍이 생각난다

백일홍 옆 목단화

목단화 옆에 나팔꽃

나팔꽃 아래 샐비어

샐비어 아래 채송화

그저 예쁜 꽃들인 줄 알았는데

참으로 건강하고 아름다운 꽃이였음을

오늘에야 안다


하늘과 땅을 잇는 아름다운 생명체를

다듬어 가꾸기만 하면 된단다

바꾸려 하지 말고

깎으려하지 말고

배열만 잘해도 된단다

화려함 보다는 수수함이 묻어나니

이 땅에 어울리는 공간을 만드는

맛있는 손이

저기 보인다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게 되어

흐뭇하다


아름다운 분이

집 앞에 심은

노란 미나리아재비꽃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미래의 우리 집 뜰에 심는 꿈을 꾸며  드리라

우리 고유의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리라

내일은 선유도공원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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