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ed Marine Oct 21. 2020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 40번째 이야기

오늘 중요한 프로젝트 하나를 시작하기 위해 현장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KTX를 타고 가면서 예전에 무궁화호를 타던 것과는 참 다른 풍경이 보였고, 속도 차이에 따라 사람들의 모습도 많이 달라졌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불현듯 나의 인생도 이렇게 KTX처럼 빠르게 갔었던 시기가 떠올라 속도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가지고 글을 써보기 시작했습니다.




검색하다가 주문하게 된 책 한 권이 있습니다. 쉼 없는 분주함 속에 미처 깨닫지 못했던 소중한 것들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라는 책인데요. 삶의 방향이 분명하면 살아온 삶이 분명 해지지만 삶의 방향이 분명하지 않으면 모든 삶이 불안해지고 문제투성이가 된다고 하네요. 내용을 보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버리고 떠나기’까지 스무 개의 메시지를 통해, 방향만 확실하면 시간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음을 강조해 준다는 문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 책에서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이야기해요.

요즘 사실 저의 삶이 정신없이 바쁘기도 하고, 나이가 점점 들어감에 망설여지는 일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게 되는 시기다 보니  속의 글들이 마음속에  닿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인생의 시간이 흘러가는  속에서도 '이것이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이 맞는가?' 스스로 묻게 되는 시기가 어쩌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이렉트로 목적지를 찍고 빠른 속도로 가는  인간의 삶은 아니기 때문에 중간중간 어디쯤 오고, 가고 있는지 방향 정도는 확인하는  불안전한 시간 속에서 헤매는 과정을 줄여줄 것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차피 우리가 원하는 방향은 계속해서 바뀌잖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자의 상황에 맞추어 순간순간마다 나의 인생의 방향이 세워져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렸을 적부터 잊고 있었던 사실 하나는 나이가 들어 '어른이 된 후에도 성장은 멈추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저는 20대가 되어 가장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되는데요. 그 시기에는 정말 하나의 방향으로 속도전을 하듯이 앞만 보면서 내달렸던 것 같습니다. 스스로 생각해도 유연하지 못했던 시기였죠.


시간이 지나 30대의 중반을 달려가는 지금 내가 부족했던 것이 조금씩 보이게 되고, 그것을 채워가며 매년 내가 변화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러니 그에 따라 내 방향도 조금씩 수정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오늘 이 순간 내 방향이 확실한 것 같아도 속도를 내지는 않습니다. 언제든 가는 방향을 돌릴 수 있게 적정 속도를 유지하는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우리의 인생에서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끔은 신호도 기다려보고, 교차로에서 방향도 바꿔보기도 하고, 정차를 해보기도 하면서 가다 보면 나에게 맞는 길을 찾을 수도 있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길을 만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방향을 잘 기억하고 있다면(나의 꿈,나의 성공) 언젠가 도달할 것이니 불안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도 이러한 과정을 거쳐가며 가고 있으니 말이죠.



Note
무엇을 시작하기에는 늦었다는 생각이 들거나, 삶이 불안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명쾌한 지침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가을 휴가 기간 동안은 이 책으로 정했습니다. 이 책을 읽어보시길 적극 추천드리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이 걸어온 그 길은 어떠셨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