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8번째 이야기
아주아주 바빴던 한 달 회사에서 드디어 마감을 하고 그동안 직장인의 입장에서 순간순간 해놓았던 메모를 기준으로 직장인에게 공감이 되는 2021년의 글을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건축가들의 직업은 특성상 굉장히 많은 토론의 연속이고, 너무나 많은 상대방들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합니다. 그렇다 보니 나의 계획을 타인에게 주장해야 하는 것과 누군가를 설득해야 하는 관점에서 보자면 조금 더 말하는 방법에 집중해야 하는 것을 자주 느낍니다. 저희뿐만 아니라 모든 직장인들이 매 순간 느끼는 일이지 않을까 합니다.
여러분들도 다양한 상황에서 말을 잘하고 싶으실 때가 많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장 먼저 행동해야 할 것은 “말하고 싶은 욕구를 참는 것입니다.” 말이란 언제나 상대가 있기 마련인데, 우리는 상대와 대화를 나누기보다 자기 하고 싶은 말을 하기에 바쁘거든요. 그리고 말을 잘하면서도 설득을 잘하고 싶다면 당신은 '논리적인 설득'이 아니라 '감성적인 설득'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건 논리가 아니라 감성이거든요.
사람들은 '논리적으로 올바른 사람'보다 '정서적으로 친절한 사람'에게
훨씬 더 잘 설득당한다는 걸 여러분들도 많이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결국에는 사람과 사람이 하나의 물리적인 주제를 가지고 서로 주고받는 일이 말을 하는 본질의 핵심이다 보니 제 경험에서 생각해보면 상황적으로 배경과 흐름을 파악해서 감성적인 설득을 했을 때 좀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진행하는 업무의 특성상 대부분의 단계가 사람을 움직여서 그 단계를 넘어가야 하는 일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논리적인 것 위에 말하는 센스를 갖추려고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언제나 말하는 센스가 뛰어나길 바라신다면 먼저 '말'이 아니라 '센스'를 배워야 합니다. 분위기 파악도 못하면서 말솜씨가 뛰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말하는 센스란 무엇보다 "분위기를 읽어내는 능력"입니다. 경청하고, 질문하고, 배려함으로써 상대가 진심으로 하고 싶었던 말을 끌어내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토론문화에서도 아주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상당수의 사람들이 '센스 있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은 이래서 즐겁다' 고 이야기합니다. 어쩌면 인문학적인 사고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화를 한다는 것은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야 하겠죠? 이해하고 공감하는 그 비결은 상대의 입장을 해석하려는 능력이 아니고, 상대가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도록 노력하여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바라보면 말하는 센스를 기른다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그 이유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개인의 성품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마도 그 사람의 오랜 세월 견고하게 굳어진 말투에서 비롯될 것입니다. 저를 되돌아보아도 제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나에게나 타인에게 속박하고, 통제하고, 주입하면서, 관철시키려 하는 오류들을 범했겠죠? 그래도 과거의 나와 지금은 다르듯이 앞으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어야 할 때 한번 더 생각하고 나를 돌아본다면 조금은 직장생활에서 생산적이고 발전적 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Note
작은 부분이지만 내가 정의 내려보는 말의 센스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말에 진심을 담아 이야기한다면 충분히 상대방의 마음에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 테고, 닫혔던 마음의 문 또한 열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