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번째 이야기
다들 즐거운 한가위 보내셨나요? 저도 오랜만에 9일간의 긴 휴가를 받아 가족들과 좋은 시간도 보냈고, 근교로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회사로 복귀하니 힘든 하루를 보냈습니다. 오늘은 10월에 어울리는 글을 써볼까 합니다. 1년을 돌아보기 아주 좋은 시즌 같아요.
한참 전 저에게도 일에만 몰두해서 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매번 무언가에 쫓기듯 흘러가야 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사회의 하나의 단면이 존재하는 건 아닌지 생각을 자주 했어요. 그래서 예전에 프랑스 폴 발레리대 교수를 지낸 저자 [피에르 상소]의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느림을 받아들이는 삶의 방식 몇 가지가 제시되는데요. 일단 첫 번째로 "한가로이 거닐어 볼 것" 아무 생각 없이 걷는 것이 아니라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라는 의미입니다.
걷고 있다는 것 자체의 의미를, ‘사색하는 행위’는
그만큼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준다고 말합니다.
일상생활에서 가볍게 점심식사 후 햇살 받으며 주변 지역을 천천히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가을이라 날씨가 좋고 하면 천천히 아주 느리게 걸어보며 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세상과 잠깐이라도 분리가 되어 나만의 속도에 맞추어서 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밖에 우리의 내면 속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는 희미하면서도 예민한 의식을 일깨우는 ‘꿈꾸기’ 자유롭고 무한히 넓은 미래의 지평선을 향해 마음을 열어보는 ‘기다리기’ 우리 안에서 조금씩 진실이 자라날 수 있도록 마음의 소리를 옮겨보는 ‘글쓰기’도 훌륭한 느림의 태도 중에 하나라고 주장합니다.
사회 초년생 때 읽은 이 책의 영향이 앞만 보며 달렸던 저에겐 잠시나마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9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걷기 좋아하고, 기다리며 사색하는 것도 좋아하고,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참 즐겁습니다. 사람의 속도로 행해지는 이 순간이 조금은 사람을 사람답게 해주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가 전염병과 사투를 벌이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시잖아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느리게 산다는 것에 대해서 한번 더 깊이 고민해봐야 겠습니다.
며칠 전 속초에 여행을 가서. 이른 아침 한참을 해가 떠오르는 것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생각정리를 하는 시간도 가졌고, 요즘은 퇴근하고 날씨가 좋아 천천히 운동하듯이 직장 근처 테헤란로를 거닐며 집으로 가는 날이 늘어만 가네요. 이제 완전하 가을이 되었나 봅니다!! 여러분들도 한번 실천하며 천천히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모두 모두 행복한 10월 되길 바라겠습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