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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ye Feb 08. 2023

돌아온 파파이스

추억도 함께 돌아왔으면

2년 만에 국내 시장에 다시 돌아온 파파이스가 화제입니다.

추억의 맛을 기억하는 올드팬들로 인해 논현 1호점에 긴 줄이 섰을 정도로 관심이 뜨겁습니다.

마침, 회사 근처에 화곡 3호점이 생겨 점심시간을 틈타 방문했어요.

파파이스 1호점에 줄을 선 사람들 (출처: 뉴스기사)


파파이스는 2천 년대 초반 KFC와 함께 미국식 조각치킨을 선보이는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전문점입니다.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TS해마로(현재 TS푸드 앤 시스템)가 첫 국내 프랜차이즈 파트너였습니다. 이후 해마로는 파파이스로부터 이전받은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맘스터치를 론칭했죠.

다소 높은 가격에도 단단한 팬층을 가지고 있던 파파이스는 2010년대 들어오면서 급격한 쇠락의 길을 걷습니다. 빠르게 변화된 외식 시장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던 이유도 있지만, 모회사인 대한제당의 경영 방식에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참고로, 맘스터치는 대한제당에서 분리된 후, 싸이버거를 출시하고 지금의 위상을 가지게 되었죠)


2020년 공식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파파이스는 신라교역을 새 파트너로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버터밀크 베이스의 "미국 남부식 치킨"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말이죠.


프라이드치킨의 고향이라고 불리는 미국 남부 지방의 치킨은

버터밀크에 재운 후, 튀김옷을 입혀 튀기는 방식인데

버터를 만들고 난 잔재물의 일종인 버터밀크는 특유의 풍부한 맛과 바삭한 텍스쳐를 더해줍니다.


미국 본토의 인기 메뉴인 "치킨 샌드위치"를 시그니쳐 메뉴로,

케이준 프라이, 비스킷, 버터밀크 슈림프 등 기존과는 조금 다른 메뉴 라인업을 선보입니다.


저는 특히 옥수수 전분을 넣은 브리오쉬 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부드럽고 달콤한 번이 다른 치킨 버거와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예전의 파파이스 맛을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조금 실망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단짠의 조화가 중요한 한국 사람들 입맛에, 조금은 사워(Sour)한 미국식 파파이스의 맛이

낯설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았거든요.

치킨 샌드위치와 치킨

매장의 분위기도 확 달라졌습니다. 민트 컬러를 사용해서 젊고 트렌디한 느낌을 더했고, 매장 곳곳에 미국 남부식 치킨이라는 아이덴티티를 표현해 두었습니다.

시원하게 잘 빠진 홀 레이아웃과 오픈 키친에서 주는 느낌이 생동감 있었어요.

민트 컬러로 확 젊어진 브랜드 디자인

최근 외식 시장의 트렌드는 무서울 정도로 빠릅니다.

대기업 - 자영업(개인) 구도였던 시장에, GFFG, CIC 같은 독립형 외식 브랜드들이 크게 활약하며

시장의 지형도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죠.

프랜차이즈를 통한 자기 복제보다는 여러 개의 브랜드를 빠르게 론칭하면서 확장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개인적으로 신촌 파파이스의 추억이 많은 저에게 파파이스의 귀환이 누구보다 반갑지만,

이 복잡다단해진 외식 시장에서 얼마큼 그리고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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