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고 있는데 앞에 오던 어떤 사람이 내 뒤를 보고 크게 활짝 웃었다. 아는 사람과 만난 모양이다. 그 웃는 얼굴을 보자마자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 누군가 내 양쪽 입꼬리에 실을 달고 위로 끌어당기는 느낌이다. 마리오네트가 되었다. 웃음 전염은 바이러스 전염보다 훨씬 강하다는 글을 본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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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사이코패스나 신경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상대방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이 떨어져서 웃음이 전염되지 않는다고 하니 사이코패스는 아닌 모양입니다.
야구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실은 저 위에 있는 어떤 존재가 “너, 웃어!”라고 하면서 나를 조종하는 버튼을 누른 것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