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킹덤’에서 세자가 자신의 호위 무관에게 ‘삼족을 멸하겠다’는 농담을 한다. 세자는 그 무관을 ‘매우 좋아하고 신뢰하기 때문에’ 그런 농담을 하며 재밌어한다.
하지만 호위 무관은 그 농담을 듣고 공포에 질린다. 세자의 말 한마디면 그 ‘농담’은 현실이 되기 때문이다.
이 에피소드는, 그 농담을 할 당시의 세자가 아직 성장하지 못했다는 것을 관객에게 알려준다. 이후 세자는 여러 힘든 일을 겪으며 조금씩 성장한다.
권력을 가진 자는 자신의 말과 행동이 권력이 없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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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몸 담은 직장의 ‘보스’가 그런 농담을 던진 적이 있다. 그(보스)는 그 ‘역설적’ 농담을 함으로써 자신이 재치 넘치는 ‘소탈한 리더’라고 여기며 흡족해했다.
‘킹덤’의 그 장면을 보면서, 그 폭력적인 농담을 던지고 나서, “농담이에요. 이런 말 한 번 꼭 해보고 싶었어요.”라고 말하며 순진무구하게 활짝 웃던 ‘보스’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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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보스’는 나쁜 뜻, ‘리더’는 좋은 뜻으로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