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음 예찬 10.

by 윤타

집에 있다가 담배 생각이 났다. 그런데 담배가 떨어졌다.


옷을 갈아입고 근처 편의점에 가서 모르는 사람(직원)에게 “담배 주세요.”라고 말하고 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내 결제하고 다시 집에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담배의 비닐을 벗기고 종이 포장을 뜯고 담배 한 개비를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인 다음 연기를 들이마시고 내뿜은 다음 다 핀 꽁초의 불을 끄고 버릴 생각을 하니 무척 귀찮아져서 담배를 사러 나가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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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음은 담배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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