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문제가 아닐 수도

by 윤타

빌보드 1위를 했다는 국내 아이돌 그룹의 곡을 들어보았다. 이 팀의 다른 곡들도 들어봤는데 그렇게 귀에 쏙 들어오지 않는다. 취향 문제인가, 잘 모르겠다.


예전에 한 유명한 인디밴드의 앨범을 발매 전에 들었던 기억이 난다. 제작자가 타이틀곡 후보 몇 개를 들려주면서 내게 의견을 물었다.


나는 어떤 곡은 멋지고 좋다고 말했고, 어떤 곡은 너무 평범하고 지루한 ‘가요’ 같다고 말했다. 나중에 그 ‘평범하고 지루한 가요’가 타이틀곡이 되었다. 그 곡은 크게 히트했다. 나중에 다시 들어보니 좋았다.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나는 처음 들었을 때 좋은 곡을 알아보는 능력이 없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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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슈포어는 1808년 베토벤의 5번 교향곡(운명) 첫 연주를 이렇게 ‘비평’했다.

“굉음과 천박함의 야단법석”


지금은 초등학생도 베토벤과 ‘5번 교향곡’을 알지만 ‘루이스 슈포어’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 외에도 수많은 명작들이 ‘평범한 사람’들에게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명작은 혹평을 받건 말건 상관없이 스스로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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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저 같은 사람은 사석에서라도 ‘비평’의 ‘비’ 비스무리한 것도 하지 말고 좋은 곡들이 나오면 그저 감사히 들으면서 조용히 살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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