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지나가는 길에 10mx5m 정도 되는 작은 잔디밭이 있다. 보더 콜리로 보이는 개 한 마리가 목줄 없이 그 잔디밭 위를 왔다 갔다 하며 신나게 뛰어다닌다.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보인다.
보호자는 셰퍼드 한 마리의 목줄을 잡고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 셰퍼드도 보더 콜리와 같이 뛰고 싶어 계속 달려들지만 보호자가 줄을 당겨 제지한다.
그 잔디밭 옆길에 작은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이 불안한(경계하는) 표정으로 그 개들을 쳐다보면서 지나간다.
보더 콜리가 신나게 뛰고 나서 교대로 셰퍼드의 목줄도 풀어 주었을까. 그럴 것 같지는 않다. 일반적으로 셰퍼드가 더 위험해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개마다 성격이 달라서 보더 콜리가 더 위험할 수도 있다.
그 작은 잔디밭을 왔다 갔다 신나게 뛰어다니는 보더 콜리의 모습이 잠시 가석방된 인간의 모습과 겹쳐졌다. 그 개는 다시 목줄에 매여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스트레스 때문에 동물원 우리 안에서 끝없이 왔다 갔다 하며 이상행동을 하는 동물의 모습도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