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타락상

by 윤타

“예술가의 타락상은 다음처럼 표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 : 음악가가 이제는 배우가 되고, 그의 기술은 점점 더 속이는 재능으로 전개된다.”


<바그너의 경우> 프리드리히 니체. 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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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존경하고 좋아했던 사람이 싫어지게 되면 그 증오가 몇 배 이상 커지는 게 인지상정인 모양입니다. <바그너의 경우>에서 바그너에 대한 비판은 비판이 아니라 비난으로 읽힐 정도입니다.


음악가가 배우가 된다는 말은 음악가에게 할 수 있는 최악의 비난인 것 같습니다. 노파심에 덧붙이자면 ‘음악가가 배우가 된다’는 말은 음악가가 연극이나 영화에 출연하는 연기자가 된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음악 자체에 충실하지 않고 음악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도구로) 이용하면서 청중뿐만 아니라 음악가 자신도 속이는 행위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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