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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타

전혀 다른 스타일의 신입 디자이너 2명의 포트폴리오를 비교하면서 본 적이 있다. 모두 국내 대학 4년을 마치고 졸업을 앞두고 있었다. 한 명은 단정한 스타일, 다른 한 명은 좀 튀는 스타일이다. 튀는 스타일은 좀 더 유명한 대학 출신인데 아무래도 그 대학 교수님에게 영향을 받은 것 같다.


‘튄다’고는 하지만 ‘정직하고 평범한 튐’이랄까. ‘튀는 스타일’도 대중화된 지 오래라서 ‘튄다’라는 단어가 이제는 어울리지 않는다.


어쨌든 둘 다 기본적인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또 묘한 공통점이, 스타일은 완전히 다르지만 둘 다 (‘역시’라고 할까) 타이포그라피가 풋풋했다. 텍스트(내용)와 겉모습(조형)을 다루는 ‘기능’이 아직은 몸에 배이지 못한 것 같다.


타이포그라피는 ‘기능’이라는 단어와 어울린다. 짧은 시간에 습득할 수 없는. 재능을 타고났다고 해도 절대적인 기본 단련 시간이 반드시 필요한. 글자를 다루기 때문에 인문학적 소양도 필요하고. 타이포그라피와 가장 비슷한 ‘장르’는 아마도 악기 연주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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