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타 Mar 19. 2023

길거리 이야기 19.

1.

아침 7시에 지하철을 탔다. 앞차가 바로 떠나서 열차 안이 한산하다. 2~30대로 보이는 남자가 탔다. 계속 혼잣말을 하면서 왔다 갔다 한다. 사람들이 그를 쳐다보다가 고개를 돌린다. 조금 다른 사람인 것 같다. 그에게 묘한 동질감이 느껴졌다. 나도 요즘 가끔 혼잣말을 한다. 


2.

거울을 봤다. 늙었다. 아니, 뭐 그렇게 늙지는 않았는데 이제 청년의 모습은 흔적만 남아 있다. 


3.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그에 비례하여 모르는 것이 '더' 많아진다. 그나마 다행인 건, 모르는 것이 기하급수로 많아지지는 않는다. 뭘 몰랐는지 까먹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모르는 것이 아는 것보다 10배 정도 많은 상태다. “~인 것 같다”는 말을 갈수록 더 많이 쓰게 된다. 점점 ‘확신’이 줄어들기 때문인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마침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