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강(1993)
일본의 대표적인 그리스도교 문학 작가인 엔도 슈사쿠의 마지막 작품. 엔도 슈사쿠는 가톨릭 신자다.
그는 이 소설을 70세에 완성했다. 그 나이가 아니었다면 쓸 수 없을 것 같은 소설처럼 느껴졌다. (물론 나이만 많은 백면서생도 많지만)
이 소설을 읽으면서 왠지 헤르만 헤세의 ‘유리알 유희’가 생각났다. 시대도 소재도 주제도 다르지만 뭔가 비슷하다. ‘유리알 유희’는 나의 최애소설이다. 헤르만 헤세는 66세에 이 소설을 완성했다.
‘깊은 강’을 읽으며 ‘유리알 유희’가 생각난 이유는 아마도 소설에서 느껴지는 깊이 있는 연륜 때문이 아닐까 싶다.
소설로서의 재미도 갖췄을뿐더러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묵직하고 깊은 여운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