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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타 Jan 25. 2024

기록

<소리와 상징> 빅토르 주커칸들.


이 책을 1998년 10월 26일에 샀다. (책 속에 구입 날짜가 적혀 있다) 제대로 읽지 못하고 구석에 방치되어 있다가 작년 1월부터 읽기 시작했다. (25년 만에!) 읽기가 힘들어 결국 완독하는데 1년 넘게 걸렸다. 그래도 드디어 끝냈다는 만족감에 기록.


마음에 드는 문장 딱 세 개만 골랐다. 음악 이론(미학) 책이지만 두 문장은 더 넓은 예술 전반에 관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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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음악에서 본질적인 것은 순간순간의 연속이 아니라, 현재의 순간이 과거의 순간과 미래의 순간을 포함한다는 사실, 즉 연속이라기보다는 관류이다.”


*관류貫流 - 사상 따위가 어떤 현상이나 사실의 바탕에 깔려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음악을 들을 때도 그렇지만 특히 연주할 때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느낀다. 그 느낌을 적확하게 표현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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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예술은 미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 예술은 미美를 ‘사용’한다. 종종 예술은 추醜를 사용한다.” 


여기서 ‘미’는 듣기 좋고 보기 좋은 ‘이쁜’ 것이라는 의미에 가깝다. 음악에서도 듣기 싫은 노이즈(추醜)를 사용해서 어떤 목표에 도달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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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예술은 철학이나 과학이나 종교 또는 다른 인간정신의 노력 못지않게 궁극적으로 지식을, 진리를 목표로 한다.”


예술은 좀 거창하게 보이는 ‘진리’뿐만 아니라, 어떤 ‘지식’을 목표로 하기도 한다는 말에 동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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