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의미에서 보면 ‘권력욕은 강함이 아니라 오히려 약함에 뿌리를 박고 있다.’ 그것은 개체적 자아가 홀로 서서 살아갈 수 없다는 표현이다. 그것은 진정한 힘이 부족할 때 2차적인 힘을 얻으려는 필사적인 노력이다.
개인이 유능하면, 즉 자신의 본래 모습과 자유를 바탕으로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으면, 그는 남을 지배할 필요가 없어지고, 따라서 권력에 대한 욕망도 없어진다.
<자유로부터의 도피> 에리히 프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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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제가 권력욕이 1도 없습니다. 없는 편이 아니라 아예 없습니다. 생각만 해도 귀찮습니다. 제가 게을러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프롬에 의하면 제가 강하고 유능해서 그런 것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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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역시 게을러서 그런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