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2일. 글쓰기 관련 강의 자료들을 보다가 인상적인 문장들이 있어서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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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랭보는 글쓰기 욕망을 버렸다. ‘부조리하고 혐오스러운 철없는 짓거리’라고 말하며 시를 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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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에르케고르는 이런 글을 썼다.
“아브라함은 중재를 그만두었다. 달리 말해 그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말을 하게 되면, 나는 일반적인 것을 표현하게 되고, 내가 침묵을 지키게 되면, 그 누구도 나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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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은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실제 그의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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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종은 “저는 일체의 견해를 인정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말에 붓다는 “그대는 일체의 견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그 견해도 인정하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이 질문에는 어떤 답을 ‘선택’한다고 해도 모순이다.
붓다는 다른 종교철학자들과 달리 형이상학적 질문에 침묵했다. 붓다는 그런 질문 자체에 오류가 있다고 보았다. 보통 이런 질문들은 ‘양자택일’을 강요한다. 하지만 둘로 나누거나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또한 언어로 그 개념을 ‘표시’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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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언어의 한계’를 말했다. 정확히 언어(말소리)의 한계일까. 글의 한계일까. 생각의 한계일까. 모두 다일까. 아니면 생각과 언어의 한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