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적 농담, 아드레날린 정키.

by 윤타

아드레날린은 척추동물의 부신 수질에서 나오는 호르몬이다. 흥분상황이나 위기상황에서 뇌와 근육으로 가는 혈류량을 늘려 사고판단을 원활하게 하여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키려고 익스트림 스포츠에 몰두하는 이들을 아드레날린 정키(junkie)라고 부른다.

이머전스(emergence)의 저자 스티븐 존슨은 바이오 피드백 장치로 자신의 아드레날린 수치를 30분간 기록했다. 의사와 대화를 나누던 중 농담을 하는 순간에 아드레날린 수치가 즉시 껑충 뛰었다.

스티븐은 대화 중에 농담을 던짐으로써 스스로 아드레날린을 다량으로 분출하는 법을 터득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업무회의나 친구들과의 진지한 대화를 나눌 때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에서 마치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것처럼 농담을 하곤 했다. 그는 그런 강박적인 농담이 성격이라기보다는 약물 중독 현상에 더 가깝다는 생각을 했다. 뇌가 아드레날린 주사를 놓기 위해 한 번의 웃음을 만드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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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강박적'으로 농담을 하던 사람들이 생각난다. 그들은 농담으로 자신의 재치와 똑똑함을 과시하려고 했다. 그들은 강박적 농담을 끊임없이 던지면서 아드레날린을 분출해 쾌락을 얻는다. 그들은 심각한 분위기에서도 끊임없이 농담을 던졌다. 심각한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그곳을 벗어나고 싶어 했다. 책임을 회피하고 자신의 즐거움만을 추구하는 행동이었다.

농담에는 2종류가 있다. 서로 같이 기분 좋게 즐기는 농담과, 남을 낮춰서 웃기는 농담이 있다. 남을 낮추는 농담은, 남을 기분 나쁘게 만들고 자신의 기분은 좋게 만든다. 농담이 아닌 폭력이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은 남을 낮추는 농담을 더욱 많이 한다. 남을 낮추는 농담이 훨씬 쉽기 때문이다. 나와 남을 둘 다 높이는 농담은 '만들기' 어렵다.

어쨌건, 강박적으로 농담을 즐겨하던 그들 역시 주로 남을 낮추는 농담을 했다. 어떻게든 농담은 끊임없이 해야 했지만 남과 나를 동시에 즐겁게 하는 농담을 계속 창조할 능력은 없었다. 그들은 자신을 내세우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아드레날린 정키'였다. 그들은 끊임없이 농담을 하면서 스스로의 뇌에 아드레날린을 주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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