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식당 이야기 2-2

by 윤타

2-1에서 이어집니다...

바글바글한 학생들 틈 사이를 둘러보며 학생식당을 천천히 가로질러 걸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여학생이 식탁에 앉아서 같이 온 여학생들과 즐겁게 얘기를 나누며 식사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녀 앞에 멈춰 서서 말을 건넸다.

"저... 식사 중에 갑자기 죄송한데요..."

흘깃 나를 올려다보는 큰 눈이 더 커졌다.

"그쪽에게 호감이 가는데 괜찮으시다면 저랑 커피 한 잔 하겠어요?"

그녀는 (크게 활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싫다고 말했다. 온 얼굴에 번진 환한 미소와 싫다는 부정적인 말이 전혀 연결이 되지 않아 순간 당황했다.(이런 쪽에 전혀 경험이 없었다)

당황한 나머지 그다음에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생각하던 중 그 여학생과 함께 식사를 하던 다른 여학생들의 얼굴이 보였다.

그들은 시선을 아래로 깔고 있었고 돌을 씹은 듯, 표정이 밝지 않았다. 내가 무슨 실수를 한 것 같은데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다시 그 여학생에게 말했다.

"아. 남자 친구가 있나요?"

그 여학생은 (여전히) 환하게 웃으면서 그렇다고 말했다. 나는 식사 중에 실례했다고 말하고 그 자리를 떴다.

다시 동기들이 있는 미대 벤치로 걸어 나오면서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보통 싫다는 말을 하면 표정이 안 좋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말과 표정이 저렇게 다른 사람도 있구나. 그리고 그 옆에 다른 여학생들은 왜 저렇게 표정이 좋지 않은 것일까. 내가 무례한 말투였나. 그런데 그 여학생 표정은 왜 그리 밝았을까.

여러 가지 의문이 머릿속을 맴돌았지만 그 까닭을 알 수가 없었다. 내가 모르는 뭔가 이유가 있겠지.(당시 그 행동은 객기였고 세심하지 못했으며 무례했다는 것을 한참 후에야 알게 되었다)

곧 그 생각을 떨쳐 버리고 동기들과 헤어진 다음 평소대로 어두침침한 도서관 구석으로 찾아 들어가 중국대하역 사소설(영웅문)을 탐독했다.

그 이후로도 가끔 학교에서 그 여학생과 마주쳤다.(학교가 작다) 학생식당에서 말을 건네기 전과는 달리 나를 바라보는 표정이 뭔가 변했다. 아. 내가 뭔가 불편하게 했구나. 미안한 마음에 그 여학생과 마주칠 때마다 아무런 표정을 짓지 않으려 노력했다.

시간이 꽤 지난(몇 년이 흘렀다) 어느 날, 주변에 아무도 없는 도서관 학위논문실 책장을 돌아 나오다가 그 여학생과 정면으로 마주치게 되었다.

다음 편에 계속...
to be continued....

#학생식당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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