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식당 이야기 2-1

by 윤타

봄이 왔고 대학 2학년이 되었다. 대학의 봄은 극적이다. 교정 안은 새내기들의 에너지가 넘쳐났지만 한쪽 구석에는 졸업을 앞둔 4학년 선배가 어두운 표정으로 담배를 피우고 있기도 하다.

4학년은 아직 까마득하다. 봄을 즐겨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여자 친구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없는 것도 별 상관은 없지만 있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싶다. 그동안 너무 도서관에서 책만 보았다.

학교 안에서 가끔 마주치는 여학생이 있었다. 눈이 크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편이었는데 그 큰 눈으로 몇 번인가 나를 놀란 듯이(괴상한 듯 일수도 있다) 쳐다봐서 기억에 남았다.(긴 머리 때문이었나) 작년에 보이지 않았던 것과 외모와 행동으로 봐서 1학년이 분명했다.

어느 날, 미대 벤치에 동기들과 앉아 있다가 그 여학생이 친구들과 학생식당으로 내려가는 것을 보았다. 같이 있던 동기들에게 잠시 어디 좀 다녀오겠다고 무심히 말하고 자리를 일어나 학생식당으로 내려갔다.

점심시간이라 넓은 학생식당이 바글바글하다. 그 여학생은 다행히 잘 보이는 맨 바깥쪽에 앉아 있었다. 동기로 보이는 다른 여학생 3명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다.

나는 그 여학생을 계속 쳐다보면서 다가갔다. 그 여학생 바로 앞에 멈춰 서서 말을 걸었다.

"저 식사 중에 갑자기 죄송하지만..."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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