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정'과 휴대용 재떨이

by 윤타

영화 '밀정'을 보는데 독립군을 돕는 우리의 주인공이 어스름한 새벽 길거리에서 깊은 고뇌를 하면서 담배를 피우다가 길바닥에 꽁초를 버리는 장면이 나왔다. 순간, 휴대용 재떨이를 꺼내서 그 안에 버리면 더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잠깐 했으나, 음. 아무래도 그러면 좀 몰입이 안될 수도 있으려나.

예전에 어떤 영화에서 야쿠자가 길바닥에 함부로 담배꽁초를 버리지 않고 휴대용 재떨이에다 비벼 끄는 장면이 꽤 인상적이었다. '나쁜' 야쿠자가 공중도덕을 잘 지키는 장면이 몰입을 깼다. 그런데 일본 사람이 그 영화를 본다면 바닥에 버리는 것이 몰입을 깰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각 사회의 문화는 다르니까.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속 등장인물이 휴대용 재떨이를 들고 다니는 장면을 여러 번 본 적이 있다.


여하튼 이 휴대용 재떨이는 참 유용하다. 쓰레기통이 없는 길가에서 담배를 피우게 될 때, 마음을 편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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