걘 카뮈가 되고 싶었나 봐

by 윤타

“걘 카뮈가 되고 싶었나 봐.”

그가 툭 던진 이 말에 동의하면서도, 정확히 ‘걔’가 카뮈와 같은 명성을 얻고 싶었던 건지 아니면 카뮈처럼 문학, 연극배우, 연극 연출을 하는 전방위 예술가가 되고 싶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분명한 건 ‘걔’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시를 썼지만 난 그 시를 좋아하지 않았으며, ‘걔’가 연출한 한 록밴드의 공연에 첨가된 연극적 퍼포먼스는 학예회처럼 낮은 수준이었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나는 ‘카뮈가 되고 싶었나 봐’라는 말에 동조할 때, ‘걔’가 카뮈처럼 다방면의 예술가가 되고 싶기보다는 카뮈 같은 명성을 얻고 싶었던 거라고 함부로 판단하게 되었다.

실은 그 퍼포먼스가 학예회 수준인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어차피 ‘좋은’ 퍼포먼스는 드물기도 하고, 그 록밴드도 그리 뛰어나지 못했다. 그 공연에서 ‘걔’가 프로건 아마추어건 실력이 높건 낮건 그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즐길 수만 있으면 되는 류의 공연이었다. 학부모가 학예회에서 자신의 자녀들이 공연하는 것을 볼 때 자녀들의 예술 수준을 따지지 않는 것처럼.

문제가 되었던 것은 ‘걔’가 퍼포먼스를 준비하며 자신(들)이 ‘프로’라는 것을 불필요하게 자주 강조했다는 점이다. 그런 말과 태도를 접해야 한다는 것은 좀 귀찮은 일이었다.

*오랜만에 카뮈의 ‘이방인’을 읽다가 문득 ‘걔’가 생각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일상의 야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