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에서

by 윤타

적당히 사람들이 있는 마을버스 안이다. 내리는 문 옆의 노약자석에 70대 정도로 보이는 할머니 셋이 붙어 앉아있다. 셋은 아는 사이다.


버스 맨 앞에 앉아있던 2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여자가 일어나서 내리는 문 앞에 섰다. 내리려는 모양이다. 그러자 버스카드 태그기 바로 앞에 앉아 있는 할머니가 그 여자에게 자신의 버스카드를 건네면서 자기 대신 태그 하라고 말한다. 할머니도 이번에 내리려는 것 같다.


젊은 여자와 할머니는 모르는 사이다.


여자는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살짝 웃으면서 그 할머니의 버스카드를 태그해 주었다. 그러자 건너편에 있던 할머니도 앉은 채로 자신의 카드를 그 여자에게 쭉 내밀면서 카드를 대신 태그 해달라고 말했다. 여자는 친절하게 웃으면서 그 카드를 받아서 대신 태그해 주었다.


잠시 후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했다. 벌떡 일어나서 내리는 할머니 둘은 다행히 건강해 보인다.


그 모습을 보고, '친절한 사람들이 서로 돕고 사는 아름다운 광경이다.'라고 생각하고자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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