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네트워크가 우리를 위해, 우리 대신에 민주주의와 인권을 전진시키지 않는다." - 도덕적 불감증. 1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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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이란 젊은이들이 부정선거에 항의해 테헤란에서 잠시 분노를 표출했을 때 미국의 '공식 지배층'은 다음처럼 반응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트위터가 없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이런 도구들을 민주주의와 인권의 전진을 위해 전 세계 사람들의 손에 쥐여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미국의 정치 엘리트들은 위키리크스에 대한 제제와 그 설립자에 대한 징역형을 요구하는 '이중 잣대'를 보였다.
잭 도시, 마크 주커버그, 그들의 동료는 '민주주의와 인권의 군대'를 전진시키는 장군들이며, 트위터나 페이스북, 구글, 유튜브를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는 우리 모두는 그 군대의 병사들이다. '정치 엘리트'가 제어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는 그들의 지배를(이데올로기를) 평범한 사람들에게 퍼트리는 역할을 한다. 그들이 제어할 수 없는 위키리크스는 위험한 소셜 미디어다.
예브게니 모로조프의 연구 '인터넷 망상'에 의하면, 당시 테헤란에서 활동적인 트위터 계좌는 겨우 60개뿐이었으며 데모 주동자들은 전화 걸기나 이웃집 문 두드리기 같은 구식 기법을 주로 사용했다. 반면에 이란 독재정권의 영리한 통치자들은 페이스북을 뒤져 민주 세력의 싹을 잘라 내는데 그 정보를 이용했다.
- <도덕적 불감증> 103~105쪽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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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적 지배계급은, 특히 최근 중국 정권은 소위 '서방'세계의 소셜 네트워크를 차단하여 자국민을 통제하려고 한다. 페이스북 같은 기존의 도구를 이용하여 자국민을 통제할 수도 있지만, 앞에 언급한 것처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미국 지배층이 중국 (인민) 전체를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는 강력한 도구다. 네이버나 다음 역시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세계의 인터넷망에 속해 있다.
미국의 지배를 받지 않으려는 중국의 권위주의적 정권은 인터넷을 통제하려는 '망상'을 실천하고 있다. 그 '망상'이 나름 효과적으로 실현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도구가 자유롭고 수평적인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지만, 권위적 지배층의 강력한 통제로 인해 그 기대가 쉽게 이루어질 것 같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