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 레인에 나를 포함해서 남자 셋만 있었다. 그중 한 명은 상급 레인에서 수영하기에는 부족한 실력이었다. 나와 다른 한 명이 그를 몇 번 추월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가 자신의 ‘민폐’를 눈치챘다. 그는 쉬지 않고 계속하던 수영을 멈추고 레인 끝에서 기다렸다가 빠른 사람을 먼저 보내고 그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그 뒤로 상급 레인은 원활하게 돌아갔다. 그는 이제 더 이상 민폐를 끼치지 않았다. 그는 레인 상황을 파악하는 섬세함과 자신보다 빠른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능력이 있었다. 그는 느리긴 했지만 충분히 상급자였다.
민폐를 끼치는 이들 대부분 자신이 전혀 불편하지 않기 때문에 민폐를 끼치는 것을 알지 못한다. 자신이 민폐를 끼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그 민폐를 바로 고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인데, (처음 경험한 것 같기도) 행운의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