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영화

by 윤타

영화 I Think We're Alone Now


남자 주인공은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에서 난쟁이 거인으로 등장한 ‘피터 딘클리지’이고 여자 주인공은 ‘엘르 패닝’이다.


아무도 없는 마을에 델(피터 딘클리지) 혼자서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시체를 치우고 청소를 한다. 그 와중에 건전지를 모으는 것을 잊지 않는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어스름한 저녁에 혼자 저녁을 먹는다. 화면이 묘하게 시적이고 아름답다. 대사 한마디 없지만 계속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인류가 멸망한 것 같다. 그 이유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도 알 수 없다.


어느 날 갑자기 그레이스(엘르 패닝)가 나타난다. 둘은 함께 생활하기 시작한다.


그레이스가 묻는다.

“외롭지 않았나요?”


델이 대답한다.

“이 마을에 1600명의 사람이 있었을 때 난 외로웠어”


난쟁이인 델은 외로움에 익숙해 보인다. 물론 아무리 익숙해도 외로움은 모든 사람들에게 고통이다. 인류가 멸망한 지금, 델은 단지 ‘보통’ 사람들보다 삶의 변화가 조금 더 적을 뿐이다.


이 영화는 묘한 매력이 있다. 지루한데 지루하지 않고 재미없는데 재미있다. 큰 사건이 거의 없는데도 끝까지 영화에 몰입하게 만든다.


델과 그레이스의 대사, 행동 하나하나가 ‘그럴 듯’하고 섬세하다. 화면도 꽤 ‘아름다웠는데’ 단지 시각적으로 이쁜 것이 아니라 인물의 감정 그 자체가 시각화되는 것처럼 보인다.


왠지 감독이 여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검색을 했다. ‘리드 모라노’. 여성 감독이었다. 촬영감독 출신이다. 이 영화에서도 촬영감독을 했다. 역시 영화는 인간의 섬세한 공감을 표현하기 쉬운 매력적인 예술 장르다.


오늘도 ‘편견’ 하나가 더 굳어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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