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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갤이 윤태 Oct 10. 2021

저와 함께했던 스키니랩.. 슬퍼요

스키니랩.. 스킵스킵~ 이야기

어제 TV를 보다가 깜놀했다. 헛!!! 2019년 런칭 광고가 다시 왜 나오고 있는거지? 이게 뭔가?

이래도 되는 건가? 나는 뭐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찬찬히 다시 한번 살펴봤다... 뭐가 어떻게 된거지? 


이런, 스킵 스킵 스킵 이라고 하고 있었다... 원래 광고는 스키 스키 스키 였었는데 말이다... 아놔....


원래 스키니랩은 인지도가 없는 홈쇼핑브랜드였었다. 

그 인지도 0인 브랜드에 마케팅에 대해서 모르는 진짜 주인과 대표님을 모시고, 2019년 참으로 입에 침발린 온갖 인고의 설득으로 최소규모의 광고비용을 받아서 광고를 시작할 수 있었고, 나름 정말 작은 비용으로도 잘만 운영하면 커뮤니케이션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인, 나름대로 마케팅 불모지의 회사에서 의미있는 광고였었다. 


2019년 광고는 당시까지 인지도가 "0"이었던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만든 광고였다. 

전략이 그거였다!! 일단 닥치고 인지도!!! 

그 때 우리의 경쟁자들과 소비자가 볼 때, 스키니랩은 완전 듣보잡이었으니까~!!


2019년 스키니랩 런칭 광고

2019년 스키니랩 런칭 15초 광고


2019년 스키니랩은 런칭광고 후에 매출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내부평가(실제로도 홈쇼핑에서 19년도 런칭한 광고를 틀었을 때와 안틀었을 때 방송매출 성과가 차이가 크게 났었다)에 따라서, 2020년 2차 광고를 진행하였고, 2020년 매출역시 나쁘지 않은 성과를 보이면서 최종적으로 마무리되었다. 


2020년 2차 스키니랩 광고


물론 2020년 새로운 사모펀드 주인이 오시면서 마케팅의 방향이 큰 폭으로 바뀌게 된 점은 참 아쉽운 점이기도 했었다(참 희한한 분들이 주인이 바뀌시고 최종 의사결정자로 오셨다 가셨다 하시고, 또 오시기도 했다).


그 2020년을 마지막으로 나는 스키니랩을 떠났다. 그 이상한 분들과는 일하기도 싫었고, 말도안되는 사람이 말도 안되는 간섭을 하고 인격적으로 대우받지 못하며 일하기도 싫었었다.. 나는 내가 그만두겠다고 먼저 이야기 할 수 있었다는 점에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했다.


물론 나는 스키니랩의 성공을 마음속 깊이로 부터 기원하고 있고 가끔 스키니랩의 소식을 들으면서 기쁘기도 하고 좀 의아하기도 했었지만 늘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변함없이 갖고 있었다. 


2021년 스키니랩의 3차 광고가 나왔다. 음 이미지도 예쁘고 전체적인 관점에서 나쁘지 않은 광고였다. 

뭐 그랬었다.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눈에 딱!!! 팍!!! 들어오는것은 없었다. 뭔소린지 메시지도 잘 안들렸다. 대행사가 잘 하는 대행사이기는 한데.. 왠지 모르지만 억지로 만들어진 광고 같다는 느낌...


마음은 좀 아팠다. 내가 있었으면 스키니랩 광고를 저렇게는 안했을 텐데... 하지만 내가 나온 후 최종적으로 의사결정하시는 분들이 광고를 저 방향으로 만들자고 하셨을 테니 그 분들이 알아서 하셨으리라...

그렇게 생각하는게 옳았다.


2021년 3차 스키니랩 광고

https://www.youtube.com/watch?v=uXtX1BUe5k8

2021년 3차 스키니랩 광고


이제 21년도 다 마무리되는 10월이다. 다이어트는 보통 3월부터 시작해서 7월정도면 시즌이 끝나는게 보통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스키니랩 광고가 21년 올해는 끝나는 것 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뭔일인지.. 갑자기 TV에서 이런 광고가 나오기 시작했다.. 스킵 스킵 스킵... 이게 뭔가... 갑자기 19년 광고가 왜 나오는거지? 그런데 뭔가 좀 달라졌다.


2021년 4차 스키니랩 광고

https://youtu.be/p3_wQzl2NyY

2021년 4차 스키니랩 광고


스키, 스키로 스키니랩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자 했던 광고의 앞부분을 스킵스킵으로 바꿔서 실패를 스킵하는 다이어트로 이야기 하고, 맨 마지막에 제품을 넣었던 부분을 바꿔서 스키니랩사이트로 유인하는 광고로 바꾼 것이었다.


음.... 스키를 스킵으로... 참신한 아이디어일까? 


스킵스킵스킵 우~ 스킵 스키니랩.... 인데... 스키니랩을 스킵하믄 어쩌지? 이런 웃픈 걱정이 되었다. 


나름 잘 판단하시고 검토도 하시고 만든 광고일테지? 스키니랩이 스킵되지는 않겠지?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에이.. 잘 될꺼야, 광고도 많이 보이던데... 그럼 보통사람들은 다 광고하면 들어와서 제품도 구매하고 매출도 늘려줄 테니.. 내가 걱정하지 말자.. .이렇게 다짐을 했는데... 


흠.. 그래도 걱정이 된다.


언제나 내가 떠나온 브랜드가 잘 되어야, 내가 잘되는 것이라 믿고 살아왔고 그것이 맞는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럴꺼다. 내가 지금하는 브랜드도 앞으로 만약 내가 이 브랜드를 하지 않게 되는 그 때가 온다 하더라도 늘 성공하고 무럭무럭 커 가기를 기대하고 기원한다. 


스키니랩... 나를 슬프게 하지 마라... 잘 되어야 한다~!!! 잘 살아야 한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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