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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갤이 윤태 Oct 29. 2021

시장조사 해외출장의 변화

이건 출장인지 재택근무인지.. ㅠㅠ

2021년 10월 말에 정말 오래간만에 해외 출장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코로나가 심해지기 전에 중국 출장을 마지막으로 근 2년간 해외 출장은 꿈도 꾸지 못했었는데 오래간만에 업무이기는 하지만 출장을 오게 되니 기분이 똻!! 좋았어요.


출장은 미국 LA로가서 라스베가스에 열리는 suppluside west 2021 전시회에 참석하는 일정으로 우리 회사 부사장님을 모시고 가는 출장이었습니다.


물론 예전처럼 혼자 가는 출장에 비해 윗분을 모시고 가는 출장인지라 자유도와 일정 구성의 다채로움은 떨어졌지만 그래도 나름 부사장님께서 미국에 사시다 보니 저는 준비 할 일이 별로 없었어요..


출장 가는 준비 중에 가장 먼저 한 것은 코로나 검사.. 근 2년간 코로나가 심각했음에도 운이 좋았었는지 검사를 받을 만한 상황은 없었습니다만 이번에는 병원 가서 제대로 음성결과를 받아야만 했죠..


출국을 위해서는 백신 2차 접종과 코로나 검사가 필수였습니다.


암튼 이러저러한 예전과는 다른 복잡한 절차를 통해 준비를 하고서는 공항을 가는데 버스가 많이 없어져서 교통이 불편하길래 버스 대신 회사차를 가지고 가서 장기주차장에 차를댜고 공항 셔틀버스를 탔어요.... 그런데 정말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으스스하기까지.. 요즘 출국자가 정말 없구나..라는 말이 실감 났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이코노미긴 했지만 머 나름 갠찮았습니다) LA에 있는 LAX공항에 내려서 덩치 큰 차들이 보이니 정말로 미국에 온 느낌을 받으며 호텔에 체크인을 했습니다.


아 근데... 이게 호텔이 원래 물한병씩은 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으머... 코로나가 되고 나서 개인적인 물품지원이 안 되는 건지.. 호텔에 물도 한병 없는 거예요... (나중에 안 일이지만 다른 호텔들도 물을 안주더라구요) 짜증 내며.. 침만삼키고 하루를 지내고 나서 다음날 아침에 보니 글쎄 드라이어도 없고.. 참나...


ㅎㅎㅎ 처참한 리얼 방모습이라 좀 그렇네요(좀 꾸밀걸 그랬나요...)

어쨌든 출장을 와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토요일을 보내고 일요일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때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일요일 오후 4시가 되니(한국시간은 월요일 오전 8시) 출근한 직원분들이 일을 시작하는 겁니다(제가 있는 회사는 오전 8시가 출근시간 오후 5시가 퇴근시간입니다).


예전에는 출장을 가면 그런 맛이 있었습니다. 기존 업무에서 벗어나서 잠시 리프레쉬를 하면서 회사일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어떤 일탈? 자유? 생각하고 싶어도 제 의지와 상관없이 격리되는 왠지 모르는 쾌감(비록 나중에는 폭탄을 맞을지언정).


그런데, 재택근무가 정착되고 코로나 시국이 되면서 줌 미팅을 하고 많은 업무가 SNS 메신저를 통해서 진행되는 지금은 전혀, 저언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저는 같이 일하는 직원들은 서울에 있지만 저는 본사에 보고 및 회의를 위해서 안산에도 사무실이 있고 또 서울에도 사무실이 있어서 거의 일주일에 반은 안산에서 업무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이게 안산에서 제가 업무를 보는 상황과 동일한 겁니다. 그 친구들은 제가 미국에 있는지 안산에 있는지 구분이 안되니까 SNS로 결재 상신했다고 하고, 의견도 물어보고, 단톡방에 초대해서 회의도 하고 심지어는 제가 결재 올라온 걸 보면서 줌 회의를 차 타고 가면서 하기도 하고.. 참나.. 이건 출장이 아니라 일을 두배 해야 하는 지옥의 행군이 되었습니다.


오전에 일어나면 어제저녁까지 아니 새벽까지 헤롱 거리면서 한국 친구들과 같이 업무를 하고 잠시 쪽잠을 자고 나면 미국에서의 일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코피가 날 지경이더라고요...


미국에서 하루 종일 일을 보고, 저녁에 저녁 먹고 호텔 들어오면 그때부터 한국에서 업무가 전혀 이질감이 없이 아무런 문제도 없이 시작됩니다. 그렇게 새벽 1시~1시 반을 넘기면 한국사람들이 오후 5시가 되니 퇴근하고 그제야 잠시 눈을 붙이고(잠을 설치게 되니.. 참.. 피곤합니다) 다시 새벽에 일어나서 미국 출장 온 일을 보게 되었습니다.


참 이렇게 미국 업무를 볼 때는 한국은 퇴근시간이고 잠자는 시간이라 저언혀 연락이 안옵니다. 야 이게 사람 잡는 일이더군요...


이제 겨우 미국 와서 5일밖에 안되었는데 종합비타민을 2배를 먹고, 눈이 침침해져서 눈 관련 건강보조제를 챙겨 먹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미국 출장 오시는 분들 각오하셔야 할 겁니다. 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2배씩 일을 하게 됩니다.


저는 이번에 Supplyside West2021  라스베이거스 식품원료 전시회에 참석하였습니다. 그래도 저와 함께 오신 부사장님의 "라스베이거스에 왔는데 쑈를 한 개는 봐야죠~!!!" 이러시는 아름다운 배려로 멋진 쑈도 한 개 볼 수 있었죠... (엄청 감사했습니다)


Supplyside West 2021 Las vegas


태양의 서커스 Mystere입니다.



제가 불평은 이렇게 했지만 그래도 참으로 오래간만에 해외 출장이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내일은 일정의 마지막 날이라 전체 Wrap Up 하고 제가 좋아하는 곳 Guitar Center도 데리고 가 주신다고 하시네요.. ㅎㅎ


예전처럼 과감한 일탈이나 일상으로부터의 완전한 자유는 없지만, 그래도 너무 즐거웠던 출장이었습니다. 중간에 살짝살짝 생기는 콩고물(?)이 더 심적으로는 임팩트가 있기는 했지만 업무량은 2배가 훅!!! 늘어난다는 거 잊지 마세요.. 


이젠 과거에 생각했던 해외출장의 개념이 사라져 버린 것이 확실합니다..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해외 출장 좀 자주 갔으면 좋겠네요 ㅎㅎㅎ


내일이 지나고 나면, 다시 한국으로 출발합니다. (코로나 땜시 어제 미국에서 다시 코로나 검사받았어요... 음성결과 확인~!) 한국 가면 코로나 검사 2번 더 받아야 한다네요.. 이것도 힘든 일이긴 합니다. 


이상 미국에서, 새로워진 해외 출장의 쓴맛을 정콩으로 보고 있는 야갤이었습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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