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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갤이 윤태 Jul 11. 2022

시도하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미리 포기하면 어쩌면 될 수 있는 일이라도 확실하게 안될 수 있다....

얼마 전까지 함께 근무하던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혹시 이 건강식품 품목허가 난 거 형님이 하신 거예요?라고 묻는다. 내가 하하 어떻게 알았어? 했더니 아니 이걸 어떻게 받으셨어요? 하면서 "나오기 어려울것 같은 허가인데.. 정말 대단합니다"란다, 그리고서는 "이렇게 해서 그럼 광고 심의도 다 나는 거예요?" 라고 또 묻는다.


하지만 어떻게 그 내용을 말해주랴.. 이 바닥이 워낙 좁고 경쟁이 치열해서.. 조만간 우리의 새로운 경쟁사가 될 것인데... 말이다.


아쉽지만, 좀 구체적인 이야기는 못해주고, 그냥 " 진행하는데 엄청 어려웠다 한 10달쯤 고생했어.. 그러다 이번에 받은 거야.." 이렇게 이야기해줬다.

자세한 속사정에 대해서는 이야기해줄 수 도 없고, 사내규정상 이야기 해줘서도 안된다.

그 친구도 대충 알기는 하겠지만 대놓고 곤란해 하는 그 눈치를 채고서는 잠시 말이 없어지다... " 암튼 정말 대단해요~~" 만 이야기 하며 슬며시 전화를 끊었다.  


어떤 일을 하건간에, 사람이 하는 일이라면 절대로 안되는 일이 있기도 하지만 황당하게도 이게 어떻게 될 수가 있는 거지?라고 생각되는 경우가 발생할 때가 있다(생각보다 많이 생긴다)... 이야 이거 웃긴다..라고 생각이 되기도 하지만, 될 수 있는 경우가 발생한 다는 점을 알고 꼭!! 이용하자..


내가 종사하는 업계인 건강기능식품 업계에서는 광고심의, 품목허가신고 등 정부나 심의기구를 통해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받아야 하는 필요한 심의가 있다. 이런 심의를 통과하지 않았다면 건강식품은 제품을 만들어 팔 수도 소비자에게 광고를 할 수 도 없다. 이런심의에도 앞서 이야기한 어쩌다 가끔 한번씩의 기회가 생기곤 한다.


이번에 생긴 기회는 신규로 출시되는 신제품 패키지와 광고 심의를 넣을 때였다.


내가 지난번 건식협회에 광고심의를 넣었을 때 수정적합이 나온 광고 안을 새롭게 바꾸어서 넣겠다고 내가 원하는 대로 수정한 시안을 보여줬더니, 담당자가 "지금까지 제가 여러차례 담당자와 통화도하고 많이 심의를 넣었었는데, 이렇게 심의를 넣으시면 이거 심의 안 나오는 거 100%인데 아시고 넣으라고 하시는 거죠?"  이렇게 이야기했다. 무조건 해보지도 않고 부정적인 담당자의 태도에 나는 열이 받았지만 "아유 물론 당연히 압니다. 하지만 일단 넣어주세요.."라고 이야기했다.

담당자의 얼굴에는 "직급이 깡패니깐 넣기는 한다만.. 안나오는 걸 왜 넣으라고 하는건지 이해가 안되어서 기가막힌다" 라고하는 표정이 역력했지만 내가 책임질테니 그냥 이대로 넣어 달라고 요창했다.


그런데 일주일 ,

 "아니 어떻게 이런 시안이 적합이 되었죠? " 라며 담당자가 심의 결과를 보고 놀란눈으로 나에게 이야기했다. 나는 "그러게요.."라고 웃으며 대답을 했지만 그 담당자에 대한 나의 평가는 좋을리가 없지 않았을까?

미리 안된다고 판단하고, 새롭게  시도 해보자고 하는 사람을 기막히고 우습게 생각하는 사람인데  뭔들 잘할까...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과 일을 하는것 처럼 힘든일도 없는데.. 잘라야 하나?

이런 생각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어떤 전문적인 일을 하다보면 간혹, 담당자가 어떠한 사안에 대한 경험이 많고 너무 잘 알아서 될 수 도 있는 일인데... 일이 실행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전문적인 영역이니까 자기가 해본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리 안된다고 포기하는 것이다. 물론 그럴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안될 수 있다.


하지만 해보고 바꿔보고 최선을 다 한 후에 포기해도 늦지 않다.  똑똑하고 관련 업무에 경험이 많은 사람일 수 록 어쩌면 남들도 다 하는 평범한 결과를 얻게 되는 딜레마가 여기서 발생한다. 무식하고, 엉뚱하게 할 수 있는 용기와 열정이 필요한데 너무 잘 아니까, 너무 많이 실패를 했었으니까 오히려 우연한 성공의 기회를 없애는 일이 발생한다.


많은 우연한 발명이, 우연한 기회에 발생하는 것을 보면 그 우연이라는 결과가 발생할 때 까지 쌓여야 하는 노력과 실패가 필요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 누군가 이런 말을 했었다. "여기 있는 사람 중에서 #### 할 줄 아는 사람?" 이렇게 물어볼 때 손을 들지 않는 사람은 바보라고 말이다 심지어는 한번도 해 본적이 없어도 말이다.


왜냐? 나에게 주어지는 한 번의 기회를 그냥 안해봤다는 내 생각으로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기회를 포기하는 멍청이가 되는 것일 테니 말이다.


누군가 잘 모르지만(잘 못하지만)손을 들었고 한번 해 본다고 치자, 손을 들지 않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창피한 경험을(남들은 그렇게 생각하지조차 않을지 모른다) 하지는 않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손을 든 사람이 비록 실패하였다고 하더라도 얻게되는 한 번의 경험과 한 번의 실패를 통한 한 번의 지혜를 얻을 수 있었는데, 무조건 남는 장사인데, 손을 들지 않았던 사람은 그걸 미리 포기한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스스로가 느끼는 무의미한 창피함을 피하기 위해서 말이다. 


회사 업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미리 포기하지 마라.

몇 번만 해보지 마라.

안다고 자만하지 마라.

남에게 감히 그만하라고 하지 마라...

될지 안될지는 끝까지(더이상 할 수 없을 때까지) 해보고 판단해라..


벤처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스마트한 두뇌보다, 우직한 믿음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그냥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실패가 쌓여서 어떤 성과를 우연하게건 아니면 저절로건 만들어낼 수 있는 지혜가 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가는 것을 기다리고 인내할 수 있을 만한 둔함이 때로는 사업을, 인생을,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똑똑한 사람만이 쓸모 있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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