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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갤이 윤태 Nov 23. 2022

어쩌면 다행인가?

코로나에 이제야 걸리다니...

근 2년간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 여기면서 잘 버텨왔는데 지난주 토요일부터 으슬으슬하더니 몸살 기운이 탁 오는 게 "엇 이건 뭔가 다른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가 키트로 검사를 해보니 허걱 양성.. 하지만 자가 키트는 뭐 정확도가 낮다고 하니까.. 


자가 키트 검사는 토요일에 했지만 주말이라 2일간을 동네 약국에서 약을 사 먹으면서 버티다 월요일 오전에 헐레벌떡 병원에 가서 신속항원 검사를 했다. 결과는 양성... 선생님께서 "양성입니다" 하시는데 만감이 교차했다.. 묘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시원섭섭했다... 아직까지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다는 자부심과 언젠가는 걸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이제는 걸렸구나 하는 안도감으로 변화하며 나도 전 국민의 많은 부분에 속하게 되었다는 소속감이 생기는 묘한 기분.



하지만, 어쨌거나 회사에는 보고를 하고 보건소에 등록이 되었다고 하니 보건소에서 전화가 와서 7일간은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해주셨다. 


내가 아프기 시작한 건 지난주 금요일 저녁부터였는데... 그리고 주말 내내 아프다가 월요일에 검사를 받은 건데 그럼에도 7일간을 격리해야 하는 건 좀 이상하긴 하다.. 사실 4일이 지나고 있는 오늘부터는 거의 나은 것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고 있어서..(4일이 지나면 거의 낫는다고 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멀쩡하게 집에서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좋은 건가?


요 글을 쓰고 돌아서서 아프다는 걸 느끼고 있다. 역시 과도한 자신감은 결과를 망친다는 글쎄 약을 안 먹자 말자 몸살기와 기침이 언제 없어졌었던 것이냐 라면 물밀듯이 밀어쳐 오고 있는 게 참으로 놀랍다. 


뭐, 사실은 재택근무라고 특별히 다를 것이 업다 언제부터 인가 사무실이 두 곳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안산에서는 서울로 서울에서는 안산으로 줌 회의가 지속적으로 진행되었고 그것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서 내가 있는 곳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줌 회의 카메라 화면

나쁜 점은.. 언제나 어디서나 불려 갈 수 있고, 불려 간다는 점이다. 


심지어는 미국에 출장을 가서도 거의 비슷하게 결재도 업무도 다 진행된다.. 쉬는 시간이 없다.. 심지어는 코로나에 걸려서 재택근무를 하고 있음에도.. 결재나 보고나 회의가 무리 없이 돌아간다.. 


사회가 발전하고, 좋은 시절이 온다고 하지만.. 사람은 편해지지 않고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 


어쨌건, 이제 일주일 중에서 3일이 지나갔다. 


며칠 후에는 또다시 다람쥐통 같은 일상이 시작될 텐데 그 사이에 무사하게 잘 격리를 마치고 복귀해야지.. 


코로나 청정지역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하면서.. 


확진 그룹으로 이제 나의 Segment는 바뀌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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