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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갤이 윤태 Dec 18. 2022

Epilogue

나도 감성적일 수 있을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름 음악이나 미술 그리고 심지어는 글을 쓰는 일에도 남들만큼은 한다 라는 평판을 들으며 살아온 것 같은데, 사실 나는 그다지 음악이나 미술 그리고 글을 쓰는 일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저, 관련된 일을 하기위해서 혹은 하고싶어서 배운 대로, 내가 찾아서 익힌 대로, 얻어들은 대로, 연습에 의해서 이뤄진 결과물 들일뿐이다(그래서 잠깐 안하면 전혀 못하는 초보처럼 된다). 


어제, 내 아내가 지겹게도 반복해서 듣고 있는 음악이 들리기에 생각해보니, 나도 오랜기간 기타도 치고 작곡도 하고 노래도 한다고 했는데 정말 진심으로 평소에 내가 좋아서 음악을 찾아 듣고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충격적이지만 실제로는 나혼자 있을 때 시간이 있어도 음악을 거의 듣지 않았다. 음악, 미술, 글쓰기 까지... 나는 너무나 학습적인 관점에서 배운 대로 필요한 기능적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너무 내 삶이 드라이한가?


나도 감성적이고 눈물이 나는 감동을 느낄 수 있을까?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음악을 들으며 눈물이 나는 그런 느낌을 언제 느꼈었더라?

글을 읽으면서 감동을 받고 눈물을 흘렸던 느낌을 잊어버리고 사는 것 같다.

나도 감성적이고 느낌을 찾아보고 싶다. 

나에게도 감성이 감정이 공감이 남아 있기를 바라면서 브런치에 매거진을 한 개 만들었다. 


여기에 나의 감성이 가능한지 남겨볼 생각인데.. ㅎㅎ

될지는 모르겠다. 어차피 나에게 브런치는 나의 많은 넋두리의 장일뿐이니까..

하지만, 넋두리의 장이 나에게 너무 많은 기회와 즐거움을 주고 있기는 하다.. 


이 에필로그에 어울리는 그림을 찾아봐야겠다. 


감성적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말이다. 


감동의 2023년이 곧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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