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야갤이 윤태 May 11. 2017

재미있는 소비자 심리의 이해

중딩은 모르는 마케팅이야기 4

제가 처음 소비자에 대해서 공부하기 시작했을 때에는 기본적으로 소비자는 현명하고 또 합리적이라는 생각을 기본적으로가지고 소비자가 구매하는 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우리가 물건 한 개를 살 때, 저부터도 엄청나게 고민을한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내가 껌을 살 때, 또 차를 살때 얼마나 고민을 하고 구매를 하는 지를 생각해 보면 소비자는(나를 포함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합리적이지도 현명하지도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아래에 있는 그림 속의 아이스크림의 가격은얼마일까요? 놀랍게도 이 아이스크림은 1000 달러 (한화 110만원)입니다. 에이… 설마.. 라고생각할 수 있지만 옆에 보이는 그대로가 1000 달러.. 맞습니다.


이 아이스크림의 이름은 “골든 어풀런스 선데이”라고 하는데 미국 뉴욕 유명 레스트랑 “세렌디피티3”에서 개점 50주년 기념으로 메뉴에 올린 디저트 아이스크림 입니다. 아이스크림에 들어가는 재료로는 23K 식용황금 입사귀 장식, 미국산 캐비어, 이탈리아와 베네수엘라산 초콜릿, 프랑스산 아몬드와 꼬냑, 마다가스카르산 고급 바닐라 빈 등 세계최고의최상급재료가 사용되고 있답니다.


이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서는 이틀 전에 주문해야 하고, 엄청난 가격이지만매년 50명 이상에게 꾸준히 팔리고 있답니다. 이런 제품을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의사결정이 과연 합리적이고 현명한 선택일까요?


사실 심리학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심리학을 전공하는 사람만 배울 것이라고생각하지만 실제로 심리학이라는 학문은 경영학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분야입니다, 왜냐하면 소비자의 심리적인움직임을 알아야 구매로 이어지는 적절한 자극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이유가 제3자의 입장에서는 그럴듯한 이유를붙이기는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냥...” 아니면 “그 때 상황에 따라서..”라며 분명하게 이유를 말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이 존재합니다(어쩌면얘기하고 싶어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죠). 심리학이 어렵고 딱딱하다는 선입견은 명확하게 구분되기 보다는경향성을 보이는 부분을 기준으로 연구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구매한 고객에게 왜 이 자동차를 구매하셨는지를 물어봤을 때..“이차가 연비도 성능도 좋잖아요.. 그래서 샀어요..” 라고말은 하지만 실제로는 남들 보는 눈이 있어서 샀을 수도 있고, 어쩌면 남들보다 왜소한 나를 좀 더 과시해보고자 샀을 수도 있습니다.


소비자를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어떤 일들을 할 수 있을까요? 소비자가잘 모르는 꼭 필요로 하는 제품을 만들아 즐 수 도 있고, 소비자에게 그 제품 자체보다 훨씬 더 큰가치를 전달해 줄 수 도 있고, 경쟁제품들 보다 우리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들 수도 있고, 평생 동안 반려자로 섬기듯 고객의 마음속에  로 남아 있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자기가 원하는 바를 잘 모르기도 하고, 또 사실대로 얘기하기도싫어해서 이런 소비자의 성향을 고려한 방법들이 개발되었는데 그 중 투사법 (ProjectiveTechniques)이라는 조사방법이 있습니다. 이는 직접적인 질문이 아니라 간접적인 자극물을사용해서 응답자의 의견을 조사하는 말하는데 예로 유명한 메이슨 헤어(Mason Haire)의 쇼핑 리스트사례가 있습니다.


이 사례의 내용은, 미국에서 처음 인스턴트커피가 출시되었을 때 소비자반응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 업계에서는 그이유가 맛이 나쁘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헤어가 인스턴트 커피가 포함된 쇼핑리스트로 잠재의식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스턴트커피를 구매하는 주부는게으르고 낭비가 심하며 무능한 주부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러한 부정적 인식이 구매를 주저하는 보다 중요한이유라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Haire, 1950)


국내에서는 90년대 초반에 식기세척기가 도입되었을 때, 판매가 부진했었는데 그 이유를 조사해보면 우리나라 그릇이 깨끗이 닦이지 않아서 라고 이유를 얘기했지만, 투사법으로 다시 한번 검증해 본 결과 시어머니가 어떻게 볼지를 걱정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요즘 많이 팔리는 홈메이드 쿠키나 호떡제품들에도 이러한 소비자심리가 들어있는데요, 사실 이 제품들을 집에서 요리하는 일은 아주 간단한 일입니다. 브라우니, 과자, 빵 등을 만들기 위한 파우더에 그저 물을 부어 전자레인지에 3분 돌리면 되는 그런 식이죠.


하지만 이런 제품들은 그냥 가게에서 과자를 사 먹이는 나쁜 부모라는 죄책감을 해소시키면서 내가 만든 음식으로우리가족을 먹인다는 자부심을 동시에 줄 수 있는 제품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 어쩌면 고3수험생을 위한 그냥 사 먹이지 않는 “엄마가 정성으로 다려주는 홍삼”등 엄마의 정성이 살짝 들어갈 수 있는 제품도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소비자의 심리를 이용하는 데에는 또 중요한 한가지로 Framing Effect를얘기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정보를 제시하는 방식(틀)의 차이로 정보를 해석하는 효과의 차이를 창출해 내는 기법(FramingEffect)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암이 1만명 중 12.68%의 생명을 앗아간다’라고전달하는 것보다 ‘암이 1만명 중 1,286명의 생명을 앗아간다’라고 전달하면, 암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32%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즉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을 때는 백분율이 아닌 실제 숫자를 이용하고 정보의 영향력을 줄이고 싶을 때는 %를 사용하라는 것이다. ‘우리 제품은 100명 중 30명이 재 구매를 한다’가 ‘우리 제품은 30%가재 구매를 한다’ 보다 긍정적으로 인식되는 반면 ‘우리 제품의고장 율은 5%에 불과하다’라고 제시하는 것이 ‘우리 제품 사용자는 100명 중5명이 고장을 경험한다’고 하는 것 보다 낫다는 것입니다.


또한 고객의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큰 영향요인으로 판매원을 들 수 있습니다. 에르메스, 샤넬 등 고가 명품일수록 매장직원을 단순 세일즈맨이 아닌 쇼핑 엠배서더 (ShoppingAmbassador)라 칭하고 긍정적인 자세와 열정으로 특정상품이 아닌 고객입장에서 만족할 만한 상품을 판매하는데 목표를 두고 다양한제안을 시도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판매원은 특정 제품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선택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시함으로써 소비자의 구매를 이끌어낼수 있는데(사회적 단서의 효과, 사회적 규범의 영향) Low-Ball Technique이라는 미끼 전략을 이용해서 소비자를 낮은 가격 등으로 유인해 거래에 관여시킨후에, 수락하면 완전한 거래 정보를 제시해서 원하는 방향으로 행동을 이끌어 내는 것도 가능합니다. 자동차 구매상황에서, 기본사양의 낮은 가격으로 구매 동의를 얻은이후 옵션가를 제시하는 것이 더 많은 선택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도 같은 원리로 볼 수 있는 것이죠 (치알디니, 1978)


또한 소비자들은 감정적인 단서에 의해서도 선택이 달라질 수 있는데, 예컨대 제품 간 차이를  모르는 경우 사람들은겉으로 드러난 꼬리표(Tag)에 붙어있는 감정 단서에 의존한 선택(Affective Heuristic에 의한 선택)을 하게 되는데, 예를들어 제품에 ‘New’ 혹은 프리미엄(Premium)’이라는단서가 제시됐을 때, 실제적인 품질의 차이가 없더라도 주관적인 가치지각에 영향을 주어 더 큰 심리적만족감을 갖게 되므로 선택을 유도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소비자는 매장에서 제시되는 선택 대안의 수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의 수가 많을수록 더 좋은 결정을 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선택 대안이 많으면 선택에과부하가 걸려 선택을 보류하거나 합리적인 결정이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이를 ‘결정 마비(Decision Paralysis)’라고 하는데, 선택권이 많을수록선택의 불확실성이나 모호성을 느껴 선택을 연기하거나 가장 익숙한 행로를 따르려는 경향이 나타나곤 합니다.


실제로 식료품점에서 테이블 하나를 놓고 수입 잼 무료시식 코너를 마련하고 어떤 날에는 6가지 종류의 잼이 진열하고, 다른 날에는 24가지 종류의 잼을 진열한 결과, 24가지 잼을 진열한 경우보다 6가지 잼을 진열한 경우 잼을 구입할 확률이 10배 가량 높아졌으며이는 많은 선택 대안 자체가 우리의 결정을 마비시켜 선택을 연기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재미있는 소비자의 심리를 몇 가지 살펴보았습니다, 글머리에제가 말씀 드렸던 심리학의 유용성에 대해서는 이제 설명이 어느 정도 되었다고 생각되고, 앞으로 중요한점은 이러한 소비자의 심리를 어떻게 제품과 매장측면 그리고 고객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인가 라는 점 입니다.


예를 들어 투사법을 이용해서 수험생엄마에게 함께 애쓰고 있다는 자부심을 줄 수 있는(힘은 거의 안 들지만) 제품을 개발하거나 Framing효과를 활용한 가치가 크게 보이는 광고문구를 작성해보거나 결정 마비(DecisionParalysis)현상을 고려해서 선물Set 진열 아이템 숫자를 현재보다 줄여 보는 것들을새롭게 고민할 때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지금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케팅은 많은 분들이 인식의 싸움이라고 합니다. 심지어는 동일한 제품조차도더 가치있게 느끼도록 만드는 것 그 소비자의 마음을 고민할 때 앞으로의 새로운 미래가 우리 앞에 탄탄하게 열릴 것 이라 생각합니다.


참고문헌

쇼핑의과학 - 매장 내에서의 심리와 선택행동 김재휘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

임종원외 - "소비자 행동론" p.68∼69

로버트치알디니 – 설득의 심리학

Low-balling Technique (Cialdini et al. 1978)

박성혁 – 대한민국 일등광고의 20법칙

Seri경영노트 – 구매욕을 불러일으키는 매장전략 (2012.5.10)

 Haire,M. 1950. “Projective Techniques in Marketing Research” Journal of Marketing 14(April) 649–56.





한국에서 실제로 마케팅 BM으로 근무하셨던 마케팅 전문가들이 실무교육과 세미나를 진행하고, 컨설팅을 실행해 주는 전문가 모임. 마케팅 구루 Cafe 가 오픈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일반적인 제품개발, 브랜딩, 광고제작 및 집행, 그리고 소비자관련 조사와 CRM으로 부터, 빅데이터와 재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들이 일반인과, 실제 회사에서 업무를 하고 있는 직장인분들을 대상으로 교육 세미나와 컨설팅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많이 놀러와 주세요 김윤태.

 

마케팅 구루 Cafe

            http://cafe.naver.com/marketingguru#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