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급적 마지막 방법을 추천한다
전제 | 집중력을 기르면 독서 효율이 올라간다.
나의 문제 | 문자는 읽지만, 문맥은 읽어내지 못한다.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면 직전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앞 내용으로, 그 앞의 내용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책을 거꾸로 읽는다고 해도 무방하다. 8년간 약 200권이라는 독서량에 비해 독서 능력은 수준이 낮다. 집중력을 발휘해 각각의 짧은 문장을 이해해야 하고, 인내심을 발휘해 여러 개의 짧은 문장들을 읽어내야 한다. 그래야 문단, 단원(챕터)을 파악하고 결국 책 한 권을 이해할 수 있다.
업무 관련자들과 소통하던 상황을 돌아보면 나의 이해력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많은 독서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내용 정리하기, 메모하기 등의 기법을 사용하지 않아서 일까?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정리나 메모도 내용을 이해했다는 전제하에 가능하기 때문이다. 고로 나의 저조한 독서 능력은 집중력과 인내력의 결핍에서 온다. 인내력은 집중력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는 영역이라고 가정하고 집중력에 집중해 보자
독서 집중력을 향상하는 방법은 독서 환경을 조성하는 법과 독서 행위 내에서 시도해 볼 만한 것이 있다.
집중력을 올리는 환경 조성에 앞서 집중력을 무너뜨리는 요소를 먼저 제거하자.
예상했다시피 최대의 적은 스마트폰인데, 스마트폰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집중력에 영향력을 미친다.
첫째는 스마트폰을 통해 보는 각종 콘텐츠들의 문제다. 특히, 콘텐츠의 길이가 짧아지면서도 그 안에 친절하게 모든 내용이 '잘' 압축되어 있다 보니 보는 이의 특별한 노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즉, 집중, 분석, 이해할 기회를 제거하고 바로 '주입'식으로 전달이 이루어진다.
두 번째는 이렇게 노력 없이 흥미로운 콘텐츠에 노출되다 보니, 계속 스마트폰을 건드리게 된다는 것이다. 동시에 카톡이나 업무 메신저, SNS의 좋아요나 팔로워 추가 등 실시간 알람을 놓치지 않으려는 본능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서할 때는 스마트폰을 멀리 두는 것이 좋다. (전원까지 꺼버린다면 최상이다. '급박한 연락'이라는 것은 정말 드물게 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음은 조명, 소음, 의자 등의 산만한 환경이다. 조도가 너무 낮거나 높지는 않은지, 지나치게 조용하거나 신경 쓰일 만큼의 소음이 있진 않은지 미리 세팅하자. 의자(소파)도 안락함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이 환경 조성은 한 번에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여러 차례, 다양한 설정을 경험해 봐야 한다.
방해 요소를 제거했다면 본격적으로 독서라는 행위 내에서 집중력 올리는 방법을 시도해 보자.
첫째는 시간별 또는 단위별 읽기다. 30분 읽고 5분 쉰다. 30분이 길다면 10분도 좋다. 쉬는 시간보다 읽는 시간을 길게 가져가고, 쉴 때는 내용을 정리한다. 메모 건, 머릿속 정리건 상관없다. 이렇게 시간을 제어할 수 있고, 한편으로는 문장의 길이를 정해도 좋다. 예를 들어, 10장을 읽고 끊는다던가, 챕터 (소제목) 단위로 읽는다던가. 정해진 단위에 대한 독서가 끝나면 정리하는 루틴은 똑같다. 중요한 건, 이때 집중력이 흐려지는 행위(=스마트폰)를 하면 안 된다는 것.
두 번째는 하이라이팅이다. 읽는 도중 기억에 남는 단어나 문장을 표시하는 것인데, 남발하면 의미가 없으므로, 한 문단에 한 문장, 또는 한 챕터에 한 문장 등의 방법이 있다. 하이라이팅의 기준을 정하면 좋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왜 하이라이트를 남겼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있다.
마지막은 꽤 본질적인 시도인데, 이 책을 왜 읽는가, 왜 선택했는가를 복기하는 것이다. 별 이유 없이 선택한 책이라면, 책의 가장 앞이나 작품 해설을 훑어보며 작가의 말이나, 편집자의 의견을 먼저 확인하자.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이도 저도 안되면 그냥 읽자'였는데, 8년이나 지나고 보니,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중에 1년은, 독서량 늘리기가 아닌 '제대로 읽기'로 목적을 정했다면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이제는 그걸 실행할 생각이다.
독린이(?), 책린이 화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