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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캔두잇 Mar 10. 2021

30살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나의 20대 재테크 복기

핵심 : 3가지 포기 전략과 2가지 집중 전략, 3가지 결과

난 현재 5년 차 직장인이다. 25세에 취업하여 직장생활을 시작하였고 현재 30살이다. 오늘은 나의 20대 시절 재테크 목표를 되돌아보려고 한다. 첫 직장생활 동안 나의  첫 월급은 얼마였을까?


151만원


충격이었다. 난 직업 특성상 야간 교대근무를 주로 한다. 야간에 잠 못 자고 일을 했음에도 통장에 ‘151만원’이 찍여 있었다. 허탈감이 들었다.


이 직업 계속해야 하나? 나갈까? 아니 어떻게 들어온 직업인데. 나가도 다시 취업할 자신이 없다. 다른 사람들이 말하길, 10년 정도 하면 월급이 넉넉해지고 그렇게 20년까지 버텨야 본전을 뽑는다고 하는데 그냥 참아보자.


그렇게 현재까지 버텨왔다. 나의 20대를 되돌아볼 때, 처참한 월급 앞에서 정말 많은 것을 참고 포기했던 것 같다. 내가 돈을 모으기 위해 포기한 것은 총 3가지였다.


첫째, 연애이다. 첫 월급을 받아보고 연애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곧바로 들었다. 물론 같은 월급을 받고도 연애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나의 경우, 연애를 하면서 소요되는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까, 돈 때문에 서로 싸우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들었다. 동시에 연애에 대한 부담감이 엄습해왔다. ‘결혼 전 신축 아파트 매매’가 목표인 나에게 그 당시의 연애란 한마디로 ‘사치’였다. 그렇게 5년 간 연애를 포기하였다.


둘째, 자동차이다. 난 ‘자동차는 소비재’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재테크 책을 보니, ‘차는 교통수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는 문구가 항상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장 생활하면서 주변에서 차를 사라는 유혹 때문에 많이 흔들렸다. 주변 사람들은 직, 간접적으로 나에게 자동차 구매를 유도했다. 그 방법으로는 유혹과 자존심을 긁는 방법이 대표적이었다.


“내가 아는 사람을 통해 싸게 차 살 수 있는데, 살래? 시간이 얼마 없어” “차가 없으면 연애를 어떻게 하냐?” “내가 이때까지 근무하면서 이렇게 차를 안 사는 사람은 네가 처음이다”


전부 직장 동료들에게 들은 말이다. 그래도 내 주관대로 지난 5년 간 꿋꿋이 버티며 돈을 저축했다.  


셋째, 모임이다. 술자리, 친구들과의 모임 등 사람을 만나는 약속을 의도적으로  하지 않았다. 물론 내성적인 성격이 한 몫한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약속을 안 잡는 핵심 이유는 ‘돈에 대한 부담’이었다. 목표인 ‘결혼 전 신축 아파트 매매’를 위해선 쓸데없는 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난 20대 동안 푼돈이 목돈이 된다는 사실만을 바라보고 모임도 포기했다.


이처럼, ‘새는 돈’을 잡으려고 하고 싶은 일을 참으면서 버텼다. 한편, 동시에 목돈을 만들기 위한 나의 20대 재테크 전략은 2가지였다. ‘Only 월급 자동이체 저축 ‘승진 재테크이다.


Only 월급 자동이체 저축


나의 경우, 매월 20일에 월급이 들어온다. 난 월급날에 맞춰 신협 적금통장에 월급 80만 원을 자동 이체를 걸어두었다. 그게 전부였다. 단, 나의 회사는 호봉제를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 올라간 월급만큼 다른 적금을 들곤 했다. 변동지출, 고정지출을 Fix 한 채로 말이다. 그렇게 무식하게 적금으로 돈을 모았다.


승진 재테크


우리가 생각하는 재테크는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주식, 부동산, 승진, 이직이 있다. 난 그중 승진을 택하였다. 승진을 택한 이유는 3가지다.


첫째, 주식, 부동산이 너무 어려웠다. 주식은 어렸을 때부터 ‘주식하면 돈 날린다’는 인식에 진작 포기했다. 부동산은 책을 몇 권 읽어봐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또 목돈이 필요한데, 나에게 목돈이 없어 시도하기 힘들 거라고 보았다. 그래서 빨리 포기했다.


둘째, 이직은 리스크가 컸다. 나의 직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다. 내가 60세까지 그만두지 않고 직장에 물의를 끼치지 않는 이상 잘릴 일은 없다. 따라서 취업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다른 직장에 취업할 수 있을까” 또는 “준비하려면 얼마나 힘들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 그렇게 이직도 포기했다.


셋째, 승진은 접근하기 쉽고 메리트가 눈으로 보였다. 우리 직장에서 승진 루트는 3가지가 있는데,  그중 시험승진이 대표적이다. 시험승진은 채용시험 때 공부한 내용과 같아 상대적으로 익숙했고 쉬운 편이었다. 또 승진을 한 순간, 자동적으로 월급이 오르고, 직장 내 입지를 다지게 되므로 성과가 눈에 보인다. 종합적으로 볼 때, 승진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었다..


그렇게 고민해서 승진을 선택했지만 준비할 때는 힘들었다. 시험승진은 교육점수, 근무평정, 사격, 시험 점수 이렇게 4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4가지 요소를 합산하고 서열화하여 상위권 순으로 승진이 된다. 이때 직장생활과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 ‘정말’ 힘들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쉬는 시간 없이 하루 6시간 이상은 공부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노력하고 운도 따라 줘서 5년 만에 2번의 승진을 하게 되었다.


재테크의 결과 : 집, 자동차, 대학교와 대학원, 통장 300만원


이처럼 3가지 즐거움을 포기하고 2가지 전략으로 재테크하면서 얻은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결과는 아래와 같다.


신축 아파트 매매(대출 포함), 자동차 구매, 대학교 졸업과 대학원 진학, 통장 300만원


5년 동안 나의 목표와 그 결과를 3가지로 압축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결혼  신축 아파트 매매이다. 취업할 당시, 난 가난으로 미래의 배우자와 아이에게 고생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러기 위해선 자가 구매가 필수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결혼 전 자가 매매’라는 목표를 향해 돈을 모았다. 그 결과 OO동에 위치한 신축 아파트를 구매했다. 2017 7, 2 5000만원에 25 신축 아파트 매매하였다.  완공되는 아파트의 현재 가격은  4 6000만원 정도 한다. 뭔가 기분 좋다.


둘째, 대학교 졸업과 대학원 진학이다. 난 대학교 3학기 마치고 휴학 중 취업을 하였다. 남은 학기는 5학기. 등록금이 대략 240만원 정도이므로, 240 x 5 = 1200만원 정도 소요되는 상황이었다. 솔직히 취업도 했으니 대학교 다닐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3학기의 등록금이라는 매몰 비용과 미래 결혼을 위한 대학 졸업 타이틀을 포기할 수 없었다.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결국 2019년 3월 대학교를 졸업하였다. 곧이어 2019년 하반기, 대학원까지 진학하게 되었다. 진학 이유는 직장 내 자기 계발과 스펙업을 위해서 결정하게 되었다.


셋째, 자동차 구매이다. 취업 당시 자동차는 필요 없었다. 직장과의 거리가 버스로 약 20분 걸렸기 때문이다. 그렇게 5년을 버텼다. 5년 동안 신축 아파트를 구매하고 운 좋게 승진 재테크도 성공하였다. 그 후 2021년 1월, 부서 이동이 있었다. 부서 특성상 여러 지역을 이동하였기, 난 어쩔 수 없이 차를 살 수밖에 없었다. 차에 대해 문외한인 난 매형의 힘을 빌렸다. 매형은 자동차 분야의 연구원으로, 자동차에 관해 전문가였다. 매형의 조언을 귀 기울여 듣고 자동차에 곤해 잘 아는 어머니의 지인과 함께 괜찮은 중고로 아반떼를 살 수 있었다. 매형 말로는 약 100만원 정도 싼 가격에 구매했다고 하였다. 첫 차로 아담한 아반떼는 가성비 측면에서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첫 차까지 마련하게 되었다.


2021년 3월 10일 현재, 20대 동안 목표했던 3가지 목표를 어느 정도 이루고, 통장에 남은 돈이 300만원이라면 나름 만족한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궁극적인 목표, '경제적 자유'를 위해 본격적으로 재테크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가계부를 이용해 의식적으로 지출을 통제하고, 자기 계발을 통해 능력을 키워 주식, 부동산, 부업을 할 생각이다. 첫 다짐이 이 글을 취지이다.


재테크 콘텐츠로 ‘가계부’를 공유함으로써 나의 지출을 점검해 보고자 한다. 동시에 읽고 있는 투자 이야기를 실천하는 과정을 블로그에 쓰면서 실천해보려고 한다.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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