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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캔두잇 Apr 25. 2021

개별종목 투자 vs 전권 위임 투자

개별종목에 직접 가치 투자하자

2021년 3월, 난 주식을 시작하였다. 주식을 시작하기 전 몇 권의 책을 읽었다.


《피터 린치의 투자 이야기》

《모든 주식에 투자하라》

《현명한 ETF 투자자》

《밀레니얼 머니》


주식을 입문하는 주린이에게 아주 기초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모든 책에서 강조하는 명제는 다음과 같았다.


복리의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 일찍 투자를 시작해라.

투자를 제대로 하는 것이 두렵다면, 패시브 인덱스 펀드 또는 시장지수 추종 ETF에 투자하라.

장기적으로 볼 때 주주친화적 기업, 즉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배당금을 주는 회사에 투자하라.


위 명제를 종합해보면, '지금 당장 패시브 인덱스 펀드 또는 시장지수 추종 ETF와 주주들에게 지속적으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에 투자하라'라고 결과를 내렸고 나름 실천하였다.


하지만 이게 과연 맞는 선택인가에 관해 의문을 제기하는 책을 만났다. 그건 바로 대니얼 타운의 책 《아빠와 딸의 주식 투자 레슨》이다. 이 책은 변호사인 딸 '대니얼 타운'과 투자자인 아빠 '필 타운'의 이야기를 다룬다. 딸은 고액 연봉 자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에서 도저히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어려움을 깨닫고 아빠에게 게 도움을 요청한다. 이때 아빠 '필 타운'은 전권 위임 투자 방식 '패시브 인덱스 펀드 또는 시장지수 추종 ETF'가 아닌 '자신의 기준에 맞는 가치투자 기업'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필 타운은 전권 위임 방법 4가지를 언급하며 개별종목의 가치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를 3가지를 설명한다.


첫째, 전권 위임 투자는 불투명하고 타율적이라는 점이다. 필 타운은 말한다.


다른 사람에게 보수를 지불한다는 것은 일을 잘 해낼 누군가를 찾아야 한다는 뜻이고, 그 누군가에게 우리가 힘들게 번 돈의 상당 부분을 지불해야 한다는 뜻이며, 종종 우리 돈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른 채로 지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가 ETF에 투자할 때, 해당 펀드 매니저가 능력 있는 사람인지 알고 투자하는데 그런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우리가 펀드나 ETF에 투자할 경우, 그 펀드 매니저가 능력이 있음을 알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음에도 그냥 그러겠거니 하고 맡긴다. 맞는 말이다. 아무리 시장지수를 추종한다고 하더라도 펀드 매니저의 능력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과거의 실적이 미래의 실적을 보장하기 못하는 법이기에 리스크가 큰 것도 인정한다.   


둘째, 전권 위임 투자는 수익과 상관없이 비용이 발생한다.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자산관리사는 수익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운용보수를 부과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면 성공하든 실패하든 보수를 받는다. 우리는 그들의 고객이 되는 특권에 대가를 지불한다. 성과에 대한 보수가 아니다. 서비스 자체에 대한 수수료다.


투자자로서, 내가 투자했을 때 이익이 나서 그에 대한 대가로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손실을 입을 경우에도 그들에게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은 '눈뜨고 코 베인 격'이다. 이런 부당한 게 어디 있는가. 실적에 따라 돈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운용했다는 이유로 이익 여부 상관없이 돈을 떼어가는 현실은 부당하다고 인정한다.


셋째, 전권 위임 투자는 가치투자에 비해 수익률이 현저히 낮다. 필 타운은 이렇게 말한다.


"ETF와 뮤추얼펀드에 투자하는 재무상담사에게 전권을 위임한다고 할 때 합리적인 추정치는 다음과 같다. 시장 수익률이 연 7퍼센트 수준이라면 재무상담사와 펀드매니저에게 2퍼센트를 지불하고 남은 몫은 5퍼센트야. 앞으로 30년간 연평균 투자 수익률이 5퍼센트 수준이고, 30년 동안 일해서 버는 돈은 그대로 모아서 앞서 이야기한 대로 저축액을 불린다고 해보자. 72세가 되면 돈이 바닥난다는 뜻이야. 시장지수펀드를 매수하면 은퇴 후 12년이 자니면 돈이 바닥나."


필 타운은 '연 수익률 15%'가 우리가 주식을 제대로 알면 충분히 이룰 수 있는 수익률이라고 말한다. 그에 반해 인덱스 펀드 또는 시장지수 추종 ETF에 투자할 경우, 연 수익률 7%으로 반토막 날 뿐만 아니라 운용 수수료로 2%를 지불해야 하는 점을 든다.


요컨대, 필 타운은 딸에게 '전권 위임 투자보다 직접 개별 종목에 가치 투자를 해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굉장히 설득력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개별 종목을 선택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들을 공부해야 한다는 점이 골치 아픈 점이랄까. 특히 숫자와 주식 용어들의 의미를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 뿐이다.


한편, 처음 문턱은 힘들 수도 있지만 제대로 공부한다면 더 빨리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식 공부를 제대로 공부를 하되, 조바심은 내지 말자. 다른 사람이 말하는 '주식 대박 났더라'는 말에 혹하지 말고, 확신이 있을 때까지 투자는 보류하자. 현금을 모으되, 가치 투자자의 기초가 되었을 때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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