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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캔두잇 Apr 27. 2021

주식으로 기업에 한 표를 행사하다

첫 주식투자와 임팩트 투자자를 목표로 하다


주식의 첫 시작, 연금저축 펀드와 ETF


주식을 시작하고 2개월 정도 지났다. 삼성증권으로 시작해서, 현재 총 500만 원 정도 투자 중에 있다. 평범한 주린이로서, 내가 투자한 종목은 ‘사장 지수 ETF’였다. ETF에 투자하는 것이 지금으로서 최선이긴 했다. 그 이유는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연금저축펀드 계좌에 담을 수 있는 게 ‘예금’과 ‘ETF 또는 펀드’ 종목에 한정된다.

2. 적게 벌더라도 내가 쉽게 접근할 수 있다.

3. 개별종목보다 시장지수 ETF가 분산투자 효과가 있다. (그리고 우상향 하는 ETF를 이 전에 읽었던 책을 통해 알게 된 것도 한 몫했다.

4. 호기심으로 투자한 개별 종목(카카오, 쿠팡)이 고점에 물려서 심적으로 좋지 않다.


연금저축 펀드는 연간 400만 원 세액공제 상품이다. 만약 내가 연금저축 펀드 계좌에 400만 원을 불입하면 약 66만 원 정도를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혜택이  만큼, 주의해야  점이 있다.


첫째, 은퇴 자금 전용 계좌이므로, 최소 5  해지할  없다. 예컨대, 3년 간 연금저축 펀드 계좌를 통해 세액 공제를 받다가 해지하게 되면 3년 간 받은 세액 공제를 혜택을 다시 되돌려줘야 한다.


둘째, 국내, 해외 개별종목 주식을   없다. 이러한 장치를 만든 이유는 상대적으로 분산투자를 통해 이익을 낼 수 있는 ETF 또는 원금보장성 예금으로 노후 자금을 만들라는 것이다. 하지만 기회 조차 박탈한다는 것은 나름 디메리트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연금저축 펀드 계좌에서 ETF와 펀드만 해야 하나”라고 생각하는 찰나, 개별 종목 투자에 대한 호기심과 열망이 생겨서 책을 읽게 되었다. 그 책이 바로 책 대니얼 타운의 < 아빠와 딸의 주식투자 레슨 >이다.


앞선 글에서, ‘경제적 자유를 얻게 되면 무엇을 할 것인가’ , ‘전권 위임 투자보다 개별 종목에 가치투자’를 선택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글 또한 이전 글과 연장선에 있다.


이번 글은 ‘돈에 관한 철학’과 함께 ‘나의 사명을 지향하는 임팩트 투자자의 자세’에 관해 끄적여보려고 한다.


임팩트 투자자 :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지향하다


책의 저자 대니얼 타운은 주식으로 기업을 투자하기 전 ‘도대체 어떤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 걸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그녀는 스타트업 회사과 협업하는 변호사로서, 투자자가 기업에 투자하기 전 불리한 부분에 대해선 언급한다.


첫째, 정보 비대칭이다. 그녀는 말한다.


주식을 시작하기 전, 내 돈이 파렴치한 경영진을 거쳐 가지 않게 하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생각에 미쳤다..... 나는 기업 법률 업무를 다루며 상장회사와 주주 사이에 본질적으로 정보 비대칭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늘 알고 있었다.... 내가 상장회사 투자를 두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는 주주들이 가진 정보가 경영진보다 적어서 주주가 근본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회사가 가진 정보와 주주가 가진 정보는 결코 같을 수 없다.....


내가 선택한 기업이 일을 잘하는지, 자신이 얻은 혜택을 기꺼이 사회에 환원하는지, 재무건전성이 뛰어난지 여부를 우리가 속속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확실히 일리 있는 말이다.


둘째, CEO 목적과 본성이다.


이사회는 회사를 성장시키고 주가를 끌어올릴 임원을 채용하는 대가로 보상을 받고 임원들은 실적과 주가로 이사회를 만족시켜 보상을 받는다. 엄청나게 큰 보상은 오로지 돈이 목적인 CEO를 낳았다.... 돈만 밝히는 CEO들의 단기적 판단이 주가를 밀어 올리는 곳이 주식시장이다. 투자자로서는 나는 그러하지 않은 기업을 지지하고 싶다.
기업은 본질적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조직이다. 기업의 수장인 CEO 또한 이익을 추구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기업을 더 깊이 관찰해볼 필요가 있다. 내가 선택한 기업이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일을 하는지, 아님 단순히 회사의 단기적 이익 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말이다.


저자는 자기가 경험했던 기업의 관행을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 자신이 지지하는 가치를 공유하며 신념과 일치하는 행보를 이어온 멋진 기업에 ‘ 표를 행사하고 싶다 말한다. 저자는 말한다.


나는 질 좋은 제품을 파고, 신중하게 고른 물건을 사고, 진실하게 행동하는 사람에게 투자하고 싶다... 우리는 우리 돈으로 우리 도덕률에 따라 행동한다. 올바른 행동을 하는 회사의 주식을 사는 방식으로 회사가 사명을 이행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의 돈으로 투표한다면 엉망이 된 주식시장도 바로잡을 수 있다.
돈으로 투표하는 행위를 주식시장으로 확대해 정확히 정확히 같은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다. 물리적 근접성과 소비자로서의 즉각적인 필요에 제약을 받기보다는 모든 주주를 고려해 중요한 결정을 하는 진정성 있는 리더가 운영하는 기업에 내 돈으로 지지를 표시할 수 있다. 나는 투자해야만 한다면,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 순이익이 필요하지만 순이익이 유일한 존재 이유는 아님을 이해하는 기업에 투자하고 싶었다.... 나는 자격 있는 기업, 즉 선한 행위를 통해 이익을 뒷받침하고 개선하는 의식 있는 자본가에게 내가 힘들게 번 돈을 지원하고 투자하는 방식으로 85%의 사람들에 합류할 것이다.


저자의 투자관을 읽으면서, 투자 대비 이익만 생각하는 나 자신이 살짝 부끄러웠다. 나 자신,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좋은 것은 더 좋게, 나쁜 것은 줄여나가는 것이 맞다고 보기 때문이다. 저자의 생각을 확인하면서, 나 또한 우리 삶에 중요한 부분인 경제라는 영역에서 좋은 기업(경제적 이익 추구와 동시에 사회적 공헌에 힘쓰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여기에 동참하는 행위라고 생각하였기 동참하려고 한다. 참고로 저자의 사명을 다음과 같다.


아빠와 딸의 주식 투자 레슨 p.127

한편, 아버지 필 타운은 저자의 ‘임팩트 투자 철학’에 동의하며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인다.


"기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는 그 기업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누가 경영하는지, 무엇을 왜 했는지 하는 이야기를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구성해본단다. 이야기를 만들 때는 간단한 개요가 필요한데, 바로 의미, 경영진, 해자, 안전마진이다. 그리고 기업의 이야기에서 중요한 부분은 '기업이 지닌 가치관'이 내가 세상에 확산되기를 바라는 가치관과 일치해야 한다는 점이야. 바로 사명이지."
아버지는 기업의 이야기를 만드는 체계를 설명했다. 이야기의 시작은 ‘1. 해당 기업을 발견한 배경, 2. 다른 투자자들의 매수 여부, 3. 기업에 대한 이해야.’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경쟁에서 스스로를 어떻게 보호하고, 누가 경영하며, 어떤 면에서 가치가 있는지가 특히 중요해. 다음으로 기업이 속한 산업, 경쟁자, 일관되게 강력한 실적과 탄탄한 경영진이 뒷받침하는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를 지니게 된 배경을 포함해. 기업의 가치, 내가 생각하는 적정 매수 가격, 매도자가 매도에 나서게 한 ‘사건’, 사건에서 회복하기까지 걸릴 시간을 풀어써보는 거지. 마지막으로 해당 기업을 사야 하는 주요 이유를 세 가지 요약하는 거지.


아버지 필 타운의 이야기를 읽으며 솔직히 한숨이 나왔다. 임팩트 투자자라는 방향을 설정한 것까지 괜찮았지만 ‘기업의 이야기 내가 논리적으로 만들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너무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이걸 통과하면 내 가치를 추구하는 동시에 수익까지 들어올 수도 있다는 사실은 나를 갈등하게 하였다. 따라서 빠른 시일 내 완벽히 익힌다는 느낌보다는, 지금 할 수 있는 단계를 따라만 해도 칭찬할 정도라 생각한다. 포기만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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