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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정은 작가 Dec 31. 2018

사랑하기 때문에 보내 주어야 하는 애인 같은, 2018

데일 듯 뜨거웠던 한 해를 보내며 쓴다.

"처음 느낀 그대 눈빛은 혼자만의 오해였던가요. 해맑은 미소로 나를 바보로 만들었소."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흥얼거리다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지.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기 때문에 이해될 수 없는 일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더 좋은 사람이 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떠나보내기도 하지.


"사랑하기 때문에... 너를 보내줄게"

나는 원래 이런 말을 믿지 않았다. 사랑하는 데 왜 헤어지는가?

사랑을 지키지 못하는 자들의 궤변이라 생각했는데,

그땐. 내가 너무 어렸다.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져야만 하는, 보내 주어야 하는, 보낼 수밖에 없는

이유와 상황들이 세상에 존재함을 몰랐다.


2018년은 나에게 사랑하기 때문에 보내 주어야 하는, 애달픈 애인 같은 시간이다.

데일 듯 뜨거웠던 한 해였다.

작가 생활 십 년 차가 되는 2018을 시작하며 다짐을 했었다.

십 년이나 작가 생활을 했으니, 그리고 십육 년이나 사회생활을 했으니

올 해는 기념비적이고 특별한 해를 만들고 싶었다.

일 년을 잘 지내온 지금, 삶에서 선물 같던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공식적인 프로젝트>

2018년 1월_그림 에세이집 <세상의 모든 위로 출간>

2018년 2월_ 개인 브랜딩을 위한 책 쓰기, 치유 글쓰기, 꽃 글 쓰기 프로그램 개발/론칭

2018년 3월_카카오스토리 펀딩 <치유 글쓰기> 100프로 달성

https://storyfunding.daum.net/project/19084

2018년 2월_ 카카오페이지 <하고 싶은 대로 괜찮아> 출간 전 한 달 선연재 (분야 1위 베스트셀러 기록, 5만 6천 뷰 이상)

2018년 3월_ 네이버 오디오 클립 <윤정은 작가의 독서 위로> 채널 개설, 네이버 메인에 수 차례 소개됨

2018년 4월_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 출간, 베스트셀러 등극

http://ch.yes24.com/Article/View/35946

http://www.lecturer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026

2018년 5월_ 페친님들과 팬분들이 개최해주신, 생에 첫 출간 기념회 <등출> 성황리에 마무리

2018년 7월_ 밀리의 서재 리딩북 <읽고 싶은 대로 읽어도 괜찮아> 진행

2018년 8월_ 한국 직업방송 청산유수 쇼 <감성 글쓰기>,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 출연

https://www.youtube.com/watch?v=983dOLGqws8

                  https://www.youtube.com/watch?v=k_J2gCDTJGI

2018년 9월_ 작가 윤정은의 글쓰기 스쿨 <전자책 저자 스쿨 2기> 개강, 7명의 수강생 중 5명 출간 후 전원 리디북스 베스트셀러 등극

2018년 11월_ 성남 시민대학 <문학 읽기> 5주 수업

2018년 11월_ 사람 북 닷컴과 미국 현지법인 RYU엔터테인먼트의 초청으로 생에 최초 미국 진출, KBOOK을 알림. 작가와 미국 현지 법인 엔터테인먼트의 문화 프로젝트.

http://www.f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1476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6697008


굵직하게는 위와 같다. 이 외에도 수많은 기업체, 도서관, 특강, 개인 코칭, 컨설팅 등을 진행했다.

강연의 양적 성장을 위해 교육프로그램과 코칭 프로그램도 수강했다.


돌아보니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찍는 기분으로 일 년을 보냈다.

주말에도 아이 낮잠 자는 시간에 쉬지 못하고 일을 했으니.

이리 뜨겁게 한 해를 보낸 덕분에, 뜨거운 사랑을 받았고 행복했다.


개인적으로는,

낯선 대학에서 진행하는 <100일 그림 그리기>, <100일 글쓰기>, <30일 시 필사>, <30일 글쓰기>에 참여했다.

올출을 하지는 못했지만, 참여하며 함께 쓰고 읽으며 행복했다.


제주에 혼자 한 번, 가족과 한 번 다녀왔다.

탈고여행으로 오사카와 교토를 다녀왔고 미국 강연을 위해 LA와 오렌지카운티를 다녀왔다.


특강 요청 덕분에 양평,대구,청주, 포항 등의 지역도 다녀왔다.


셀 수 없는 책을 읽었고,전시회를 관람했고,영화를 보았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과 액체를 먹고 마셨다.


2018년 9월에는 낯선 대학에서 콜라보한 낯선 마켓에서 가야금 아티스트 주보라 언니와 함께 재미난 공연도 했다. 나의 글과 언니의 음악이 어울리는 곡과 글을 골라, 가야금 반주에 맞추어 낭독을 했다. 행복했던 경험.

https://www.youtube.com/watch?v=MPnxcE9ifxs


12월부터 동판 아트 작업을 시작했다.

오랜 꿈은, 데미안 허스트나 제니 홀저 같은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다.

물론, 책을 쓰는 작가의 아이덴티티를 지켜가면서.

내가 가진 텍스트로 작품을 만들고 싶다.


물이나 바람처럼 형태가 정해지지 않은 아티스트로 살고 싶다.


설치미술가 이효열@yeol과 콜라보해 판매되고 있는 나의 그림엽서가 올해까지 총 459장이 팔렸다고 한다.

감사한 일이다. 그림엽서를 사는 분들은 대부분 내가 글을 쓰는 작가임을 모른다고 한다.내년에는 그림 작업을 더 하고 싶다.


기억나는 굵직한 2018년의 일들이다.

괴로워서 흘려버린 일들도 많고, 묻어둔 척 기록하지 않은 일들도 많다. 펑펑 울기도 많이 울었다.


소소한 행복에 가슴 두근거리기도 했고, 무지함에 가슴을 치기도 했다.

아직도 어른이 다 되지 못했구나, 아직도 이리 미성숙하고 어리숙하구나 자책도 했고,

이 정도면 충분히 잘 해냈다고 스스로 다독이기도 했다.



사랑하기 때문에 오래도록 곁에 붙잡아 두고 싶고, 머물고 싶지만 떠나야만 하는 2018년.


왈칵 눈물 날만큼 뜨거웠던 한 해를 보내며, 살며 두고두고 올 해를 떠올려 볼 때 미소 지어질 것 같다

생각한다.


그리고 다가오는 2019, 나는 어떤 모습으로 내년을 보내게 될까?

사실 올 한 해 건강을 돌보지 못하고 지내와 몸에 적신호가 왔다.

때문에, 내년은 건강에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일을 하려 한다.


일단 책을 한 권 저술할 예정이다.(출판사, 내용 현재 미정)

어떤 책을 쓰고 싶은지 내 안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있는 중이다.


책 쓰기, 유튜브, 영어공부, 운동, 건강, 가족


이렇게 큰 카테고리를 잡아두었다.


뜨겁게 사랑했던 연인 같은 2018을 보내고, 더욱 성숙한 사랑을 할 2019를 맞이한다.


You can if you think, You can.

오랜 좌우명이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다는 말처럼,

"하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행동하는 내가 2019년에도 지속되길 바란다.


햇살을 느끼고, 바람을 느끼고, 계절마다 달라지는 나무의 색을 느낄 수 있는 산책을 하는 여유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타인에게 휩쓸리는 삶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삶을 지속하길 바란다.


무엇보다, 일상의 소중한 행복을 놓치지 않는 한 해를 살길 바란다.


왠지 엄-청 근사한 2019년이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으로 가슴이 설렌다.


사랑을 했다. 나의 일 년과 뜨겁게.

사랑을 지속할 것이다. 다가올 일 년뿐만 아니라, 온 생을.



*2018년 도움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제가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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