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 아티스트 주보라와 작가 윤정은의 글 낭독
구월 일일. 구월,구월. 가을. 구월 일일이 시작되며 마음에도 바람이 분다.
계절이 바뀜을 마음은 용케도 알아챈다.
이렇게 아름다운, 여름에서 가을 넘어가는 문턱의 그날에, 애정하는 가야금 아티스트 주보라 언니와
콜라보 공연을 했다. 아마 한국에서 낭독과 가야금의 콜라보는(내가 알기로는)최초가 아닐까?
우리끼리 연습하며 너무 재밌다고 박수쳤는데, 역시나 아름다웠다.
아현동 행화탕 2층의 깨진 벽의 독특함은, 뮤직비디오를 찍는 기분도 들었고.
좋아하는 공간에서, 좋아하는 친구랑,좋아하는 책을 낭독하고, 좋아하는 친구의 음악을 듣고
낯선 이들과 호흡하는 것. 꿈처럼 아름다웠다.
공연이 끝나고, 영화제 상임이사 분이 해외에는 이런 공연이 많은데, 한국에는 잘 없다면서
영화쪽 일도 함께 해보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설령 일을 함께 하지 않을지라도, 그 분의 반짝이는 눈빛과 표정으로 나는 충분히 행복했다.
형태가 정해지지 않은 물과 바람같은 아티스트로 살고 싶다.
그래서, 이렇게 다양한 콜라보도 종종 하고 싶고
책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의미있는 일에도 참여하고 싶다.
나의 책에 담긴 글에 맞추어 보라 언니의 음악을 선곡하고, 때론 가야금으로 반주를 때론 고요함으로.
그렇게 나의 글과 어울리는 언니의 음악을 함께 낭독하고연주했다.
글과 음악이 함께한 아름다운 구월.
언니의 가야금을 바로 곁에서 볼 수 있었던 그 떨리고 설레던 날.
아름다웠고,행복했다.
아름다운 날의 기억은 시간이 지나도 생생하다.
오늘의 아름다운 기억은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살아 숨 쉬겠지.
영상은 아래,유투브로.
https://www.youtube.com/watch?v=MPnxcE9ifx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