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소백산 기도를 다녀와 이제 막 법당에 도착했습니다. 요 몇 주 너무 바빴더니 할 일이 태산같이 쌓였네요. 이제 새로운 에세이 쓰기에 돌입합니다.
J라는 손님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J는 재혼만 일곱 번 한 할머니를 두고 있어요. J의 서사는 너무도 다부지고, 강하고, 뜨겁습니다. J의 얘기를 쓰면서 미뤄뒀던 굿, 그거 사기 아니야 < 시리즈를 갈무리 짓고, 연이어 ' 땅 '에 관한 글을 쓸 작정입니다. 누구는 어디로 이사가 잘 풀렸다더라, 여기서 장사하고 돈 많이 벌었다더라 하는 얘기들 아시죠. 그것처럼 땅이 무엇이고, 우리는 어느 땅에 살아야 할지를 써볼 작정입니다. 너무 재밌겠죠.
설하 언니에게 좋은 나무로 만든 책상을 선물받았고, 한 손님분께는 수저를 선물받았습니다. 전부 제 밥벌이와 관련된 선물이에요. 나 잘 먹고 잘 살라고, 건강하라고, 어떤 손님은 목베개를 주셨는데 역시 제 밥벌이와 관련된 선물 같습니다. 글 쓰는 사람에게 목은 중요 장치 중 하나니까요 ...
기도 다녀오니 너무나 경건하고 강한 마음입니다 .. .. 저는 한다면 하고, 이기는 싸움, 지는 싸움 가리지 않고 하고 살았는데 이제는 일부러도 남에게 져주고 살아야겠다고 마음먹게 됐습니다. 제가 정말 못하는 건데 이제 해 보려고요. 저는 이렇게 글로 적고 세상에 알려야 진짜 다짐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또 말씀드립니다.
5월도 막바지에 다다르고, 벌써 한 해의 중반에 완곡히 접어들었는데 여러분 모두 건강하게 지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브런치에 계신 대다수의 작가 / 독자님들은 저보다 훨씬 연배가 높거나, 인생 선배신데 함께 글을 공유할 수 있어 참 영광입니다. 늘 고맙습니다.
*혹시 평소 ' 땅 '에 관한 무속적 견해가 궁금하셨다면 얼마든지 댓글에 질문 부탁드립니다. 잘 읽고, 6월에 올릴 땅 관련 글에 답변을 첨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