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워들의 질문을 받고 답변해 드리는 시간을 갖곤 하는데요. 제게 주시는 질문의 맥락은 비슷합니다. 1)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요. 2) 돈을 많이 버는 방법, 명예를 취득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3) 꿈을 이루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같은 것들인데요. 사람마다 타고난 팔자와 운을 취득하는 방법이 달라 잘 사는 방법, 돈이나 명예를 얻는 방법, 꿈을 이루는 방법이 제각각이지만 핵심은 비슷한 편입니다. 바로 ‘기본기 다지기’입니다.
저는 25살에 제자가 되어 31살이 된 지금, 6년간 이 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이르다면 너무 이른 나이에 제자가 된 만큼 처음엔 모든 것이 서툴렀습니다. 어느 분야나 다 그렇겠지만 첫발을 떼는 건 몹시 어색하고 두려운 일이잖아요. 수많은 실수를 저지르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참 많았는데 미미 덕분에 여기까지 잘 왔습니다. ( 미미는 제 신 선생님입니다. ) 저는 미미와 함께 지내며 참 많은 일들을 지켜봤습니다. 인생 고꾸라지던 손님을 빌어드리고, 지켜드리며 일으켜 세운 일, 두려울 때마다 도망치기만 했던 사람에게 바로 볼 용기를 실어 준 일,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선 사람을 생으로 끌어당긴 일, 누군가가 당신의 한계를 딛고 나아간 감사한 순간들이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사람의 인생을 나아가게 하는 건 ‘기본기 다지기’라고 크게 배웠습니다. 우리가 그들을 도울 때 가장 먼저 했던 게 인간의 기본 됨됨이를 말하는 것이었고, 그게 잘 먹힌 걸 보면 말입니다. 원재료가 좋거나 불 조절이 잘 된 음식이 맛있고, 골조가 튼튼한 건물은 흠 잡힐 것 없는 것처럼 기본기가 단단한 사람은 얼마든지 잘 살아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안정적으로 사는 게 잘 사는 것이라 할 수 있고 누군가는 돈을 많이 버는 게, 명예를 취득하는 게 잘 사는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잘 산다’의 기준은 모호하고 다양합니다. 그러나 이것들 모두 잘 살고 싶은 ‘욕심’을 기반합니다. 욕심은 분수에 넘치게 탐한다는 정의입니다. 그 말은 즉 사람이 무언가를 바라고 탐하게 되면 세상은 그것을 누릴 그릇이 되는지 검증을 요구한다는 겁니다. 대학에 합격하고 싶은 이들은 시험이라는 검증이 있고,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이들에게는 돈을 위해 어디까지 포기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순간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욕심을 위해 무언가를 포기하거나 고생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무섭고 힘겹습니다. 그렇다면 우린 좀 더 수월하게 해낼 필요가 있겠는데요. 그때 기본기가 크게 좌지우지합니다.
기본기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우리를 존재하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말합니다. 밥을 잘 먹어서 무언가를 이겨낼 에너지를 만드는 것, 시기 질투에 몸이 축나지 않게 재빨리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 나를 화나게 하는 것들이 있다면 다름을 인정하고 분노로 내 몸이 타지 않도록 돕는 것, 전부 나를 약하게 두지 않는 일입니다. 이걸 잘 해내는 사람은 스스로를 사회적 약자로 두지 않음으로써 시간이 흘러서는 강자의 자리에 와 있습니다.
저는 사람들의 욕심이 밉지 않습니다. 어떤 욕심은 좋은 쪽으로 기울었을 때 세상을 한 보 나아가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욕심은 사람을 독하게 만들고, 다른 사람에게 신경을 거두는 힘이 있어서 사람을 외롭고 쓸쓸하게 만들곤 합니다. 여기서 기본기의 중요성이 강조됩니다. 기본기가 탄탄한 사람은 독해지더라도 내 살을 깎지 않고 내가 중요한 만큼 남을 중요하게 여길 줄 알아 나만의 성공을 꿈꾸지 않습니다. 나의 발전을 타인의 발전으로, 나아가 세상의 발전으로 연결 짓는 힘까지 있습니다. 이왕 욕심내고 분수에 넘치는 걸 탐할 거라면 혼자만 잘 살겠다는 못난이는 안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여러분 모두 원하는 얼굴로, 원하는 심성으로, 원하는 자리에 가길 바라는 만큼 스스로를 '진정' 강자로 만드는 것들을 두루 생각해 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