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OFFICE 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밤토리 Dec 11. 2021

생존 vs. 영위

인생관찰|겨우 살아낼 것인가? 한껏 누려볼 것인가?

살아남기 위해 산다는 거,

참 모순 같아요.


살아남는다는 말의 전제는

'경쟁'이잖아요.


그렇다면, 생존경쟁이라는 말은

'지면 죽는다'는 뜻일까요?


졌다고 죽으면 살아남을 사람 없겠네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재미있었다는 건

저 또한 살아남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는

지면 죽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안고 있다는,

그런 상황에 익숙해져 있다는 얘기겠죠?


드라마를 보는 내내

사람들의 사연이 슬펐고

게임의 상황들이 무서웠고

선택의 순간들이 아찔했어요.


이어서 본 <D.P.>도 <마이 네임>도 <지옥>도

죄다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더라고요.


생존경쟁이라는 말 말곤

우리네 삶을 설명할 수 있는 말은

정녕 없는 걸까요?


하나, 우리의 실제 삶은

그렇게 극단적이진 않아요.


우리에겐 우아한 마음들이 가득해요.


슬픔을 이길 희망도 있고

실패를 딛고 일어설 용기도 있고

상대방을 위한 희생과 헌신의 마음도 있죠.


그러니까, 너무 경계하며 살지 않아도 될 듯해요.


저마다의 삶이라는 게 있다잖아요.

거기에 집중하고 충실하면 좋겠어요.


비교하고 평가해서 우열을 매긴다고

삶이 더 나아지진 않는 거 같아요.


다른 사람이 실패해야 내가 성공하나요?

다른 사람이 가난해야 내가 풍족하나요?

그럼, 다른 사람이 죽어야 내가 사나요?


아니라는 거, 너무 당연하잖아요.


그냥 내 삶,

주어진 여건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조금씩 나아지면서 보기 좋게 영글어가는

내 삶을 위해 마음을 쓰면 좋겠어요.


남과 경쟁하느라 가열한 마음보다는

내 삶을 잘 꾸려가기 위한 애틋한 마음만 품어 보려고요.


사실, 저도 잘 안 돼요.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은 해봐야죠.


살아남기 위한 경쟁 심리와

도리어 '경쟁'해 보려고요.


쓸데없는 경쟁에 말려들지 말아요.

의미 없는 비교에 치이지 말아요.


남을 죽이려다 내가 죽어요.

다 죽는 거예요.

서로가 죽이고 싶은 마음뿐이니까요.


남을 위해 살면 나도 살아요.

다 사는 거예요.

서로가 살리고 싶은 마음뿐이니까요.


남을 위해 살긴 벅차죠.

저는 그런 그릇이 못 돼요.


다만, 나를 위해 남을 해치지 말자고요.


누구든 우리를 위해 죽어도 될

이유를 가진 사람은 없어요.


물론, 우리도

누군가를 위해 희생될 이유는 없어요.


그러니까. 그냥, 한껏 살아보자고요.

누리자고요. 한바탕, 즐겨 보자고요.


우리, 잘 가꾸어 가보아요.


그런 날들이

여러분의 남은 인생에 가득하길 바라요.


저도 그럴게요.




매거진의 이전글 목표 vs. 비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