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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밤토리
Dec 11. 2021
생존 vs. 영위
인생관찰|겨우 살아낼 것인가? 한껏 누려볼 것인가?
살아남기 위해 산다는 거,
참 모순 같아요.
살아남는다는 말의 전제는
'경쟁'이잖아요.
그렇다면, 생존경쟁이라는 말은
'지면 죽는다'는 뜻일까요?
졌다고 죽으면 살아남을 사람 없겠네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재미있었다는 건
저 또한 살아남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는
지면 죽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안고 있다는,
그런 상황에 익숙해져 있다는 얘기겠죠?
드라마를 보는 내내
사람들의 사연이 슬펐고
게임의 상황들이 무서웠고
선택의 순간들이 아찔했어요.
이어서 본 <D.P.>도 <마이 네임>도
<지옥>도
죄다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더라고요.
생존경쟁이라는 말 말곤
우리네 삶을 설명할 수 있는 말은
정녕 없는 걸까요?
하나, 우리의 실제 삶은
그렇게 극단적이진 않아요.
우리에겐 우아한 마음들이 가득해요.
슬픔을 이길 희망도 있고
실패를 딛고 일어설 용기도 있고
상대방을 위한 희생과 헌신의 마음도 있죠.
그러니까, 너무 경계하며 살지 않아도 될 듯해요.
저마다의 삶이라는 게 있다잖아요.
거기에 집중하고 충실하면 좋겠어요.
비교하고 평가해서 우열을 매긴다고
내
삶이 더 나아지진 않는 거 같아요.
다른 사람이 실패해야 내가 성공하나요?
다른 사람이 가난해야 내가 풍족하나요?
그럼, 다른 사람이 죽어야 내가 사나요?
아니라는 거, 너무 당연하잖아요.
그냥 내 삶,
주어진 여건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조금씩 나아지면서 보기 좋게 영글어가는
내 삶을 위해 마음을 쓰면 좋겠어요.
남과 경쟁하느라 가열한 마음보다는
내 삶을 잘 꾸려가기 위한 애틋한 마음만
품어 보려고요.
사실, 저도 잘 안 돼요.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은 해봐야죠.
살아남기 위한 경쟁 심리와
도리어 '경쟁'해 보려고요.
쓸데없는 경쟁에 말려들지 말아요.
의미 없는 비교에 치이지 말아요.
남을 죽이려다 내가 죽어요.
다 죽는 거예요.
서로가 죽이고 싶은 마음뿐이니까요.
남을 위해 살면 나도 살아요.
다 사는 거예요.
서로가 살리고 싶은 마음뿐이니까요.
남을 위해 살긴 벅차죠.
저는 그런 그릇이 못 돼요.
다만,
나를 위해 남을 해치지 말자고요.
누구든
우리를
위해 죽어도 될
이유를 가진 사람은 없어요.
물론, 우리도
누군가를 위해 희생될 이유는 없어요.
그러니까. 그냥, 한껏 살아보자고요.
누리자고요. 한바탕, 즐겨 보자고요.
우리, 잘 가꾸어 가보아요.
그런 날들이
여러분의 남은 인생에 가득하길 바라요.
저도 그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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