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성찰|허공을 헤맬 것인가? 공간을 채울 것인가?
회사가 나를 몰라봐!
이런 생각 종종 하시나요?
전 많이 해요. 아니, 했어요.
아니, 이렇게 열심히 하고
심지어 잘하는데, 그걸 몰라봐요?
말도 안되죠, 정말. ^^;;
웃자고 한 얘기고요.
그런 불평불만이 늘어갈수록
원망과 자괴감만 생기더라고요.
공허했고 허탈했어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왜, 남들이 날 알아봐주길 기대하며
안절부절못하며 조마조마해야 하는 거지?
그럴 필요가 없는데
그렇게 된 제 자신이 안타깝더군요.
술자리에서 후배들이 비슷한 하소연을 하면
안쓰럽다 못해 화까지 났어요.
왜 아무 의미 없는 일에 신경이 곤두서선
소중한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었을까?
회사를 다니면서 가진 기대가 그랬어요.
남의 손에 내 운명을 맡겨 놓았으니, 말 다했죠.
그래서!
생각을 좀 달리 해보려고 합니다.
나 비록 내던져진 존재이나
애처롭게 나뒹굴진 않겠다.
누군가의 손길이 아니면
살아가기 벅찬 나약한 존재라는 걸,
스스로 증명하는 짓따윈 하지 말자.
이곳은 내게 허락된 공간이다.
그래, 나 피투체(被投體)다.
하나, 나라는 존재가
이 공간을 선택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니, 내가 자유롭게 유영할 수 있는
모험과 기회의 공간이기도 하다.
이 소중한 공간을 헛되게 하지 말자.
내가 원하는 모습과 배치로 재구성하자.
남들의 기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알아봐 달라며 칭얼대고 졸라봐야
애처로운 내 모습만 알아보겠죠.
누가 알아보든 말든
난, 내 갈 일을 간다.
내 몫의 공간을 가꾼다.
그 공간은 점점 넓어진다.
심지어 안온하고 멋지기까지 하다.
기대는 결국 남에게 기대는 일입니다.
추구하세요.
당신이 채워갈 풍요로운 공간을.
누군가의 기대를 받을 때쯤
당신은 그 기대가 별로 필요 없을 거예요.
이미, 더 멋진 걸 추구하고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