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통찰|불똥을 덮을 것인가 불씨를 지필 것인가?
회사에 비전이 없어!
이런 하소연 한 적 있으세요?
전 많아요.
반대로 '목표'는 언제나 그득하죠.
필달이라는 지향과 함께.
목표를 달성하면 비전이 실현될까요?
그럴 수도 있죠.
올해 매출을 몇 백 억만 더 달성하면
몇 년 뒤 비전이라고 제시한 몇 천억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근데, 이런 게 비전일까요?
재무 목표는 비전이라고 할 수 없어요.
그걸 달성하면 어떤 모습인지, 어떤 상태인지 그려지지 않으니까요.
여러분 회사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걸 외울 순 있지만 와닿지는 않죠.
비전이 없고 목표만 난무하는 조직은 더하기(+)만 반복됩니다.
수많은 가능성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비전이 확고한 조직은 빼고(-) 또 뺍(-)니다.
오히려 목표가 명확해지죠.
자원 배분의 효율성도 높아지고
실패했을 때 감당해야 할 손실도 한정적입니다.
그래서 저는 비전이 먼저 바로 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나, 비전을 명확하게 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더라고요.
이상향이라는 것 자체가 모호성을 전제로 하니까요.
그래도 회사는 '지향하는 바'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비전이 목표를 견인한다고 생각합니다.
비전을 잃은 목표는 표류할 테니까요.
말뿐인 '선언'이 아닌 가슴속 열망이 그려내는 '모습'이면 더 좋죠.
저는 비전은 묘사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비전이 달성됐을 때의
모습과 상태를 TV에서 보듯 그릴 수 있다면, 가슴 뛰지 않을까요?
회사는 직원들에게 '비전을 가지라!'라고 합니다.
하나, 아이러니하게도 비전을 운운하면 몽상가라는 평을 듣기 십상이에요.
그러니 직원들은 '비전이 무엇이냐?'라고 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는 비전에 대한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물어보기라도 해야 해요.
오히려 직원들에게서 비전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회사가 우리에게 묻진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름의 비전을 가져야 합니다.
투덜대 봐야 일의 의미는 사라지고 우리의 노력은 헛되게 돼요.
억울해서라도, 이 회사에서 내가 열망할 수 있는 비전을 찾아야 합니다.
회사를 위해 회사 다니는 사람은 없잖아요?
그래서 우리의 비전이 회사의 사업과 무관해도 괜찮다, 싶습니다.
중요한 건, '이 회사에서 나는 행복한가?' 아닐까요?
그 행복이 과연 회사의 사업이나 일과 무관할 뿐일까요?
아마, 그렇지 않을 거예요.
내가 행복하기 위한 비전을
내 의지로, 내 마음대로 세워 봅니다.
그런 우리가 모인다면,
회사도 어떤 비전을 제시해야 할지 알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직원들의 행복이 회사의 비전이 돼야 합니다.
돈 많이 달라는 게 아니에요.
복지를 짱짱하게 마련해 달라는 게 아니에요.
우리는 이 회사에서 즐겁고 싶어요.
우리의 즐거움이 회사의 비전을 향하도록 해주세요.
우리 마음의 불씨를 펴주세요.
그러면, 회사가 품은 진짜 비전도 이룰 수 있을지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