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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토리 Nov 29. 2021

교류 vs. 교감

관계고찰|접근해 받을 것인가? 다가가 나눌 것인가?

우리가 회사에서 하는 일들 중에

오로지 혼자 해낼 수 있는 게 얼마나 될까요?


아마,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친화력을 겸비해 폭넓게 교류할 수 있는 역량,

그런 수완을 가진 사람이 소위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듣지요.


하나, 회사에서의 교류는 다분히 사무적일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필요'한 게 있어서 관계를 '시도'하는 거죠.

실패하면 그만이고, 목적이 달성되면 쿨하게 교신을 멈추기도 하죠.


아무리 회사 일이어도 교류보다는 '교감'하고 싶습니다.


10년 전쯤 기획부서에서 일했을 때입니다.


보통 기획부서의 보고서는 대표이사 재가 전까지

타 부서에 공유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기획부서에서 하는 기획들은

사실상 타 부서의 입장을 제대로 고려하고 검토해서

회사 전체의 방향성을 제시해야 하는 일들이죠.


부서 선배들 몰래 다른 부서의 고수들을 찾아갔습니다.

처음에는 이걸 왜 자기한테 물어보냐는 반응이었죠.


하지만, 일의 취지를 설명하고 묻고 조언을 구하는데

손사래를 치며 거부하는 선배는 없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선배들은 제가 준비하는 일에 대해

어떻게 돼가는지, 어려움은 없는지 오히려 관심을 가져 줬습니다.


그렇게 마련된 기획안들은

대표이사 보고도 잘 통과됐고 직원들의 반감도 적었죠.


어쩌면, 이런 게 교감의 산물 아닐까 싶어요.


교류와 교감은 사실 목적이 같습니다.

필요한 걸 확보하기 위해서 하는 겁니다.

하지만, 방식은 전혀 다르지요.


교류는 기브 앤 테이크(Give & Take) 같아요.

받은 게 있으면 반드시 뭔갈 줘야 하지요.


이런 교환 논리의 근본 원칙은 '대등한 가치'일 거예요.

그래서 이 가치의 균형이 깨지면 교류에도 금이 갑니다.


필요에 의해 구축된 연결고리는 견고하질 않아요.


교감은 윈윈(Win-Win) 아닐까요?

'내'가 아닌 '우리'를 향한 요청은 마음을 한껏 열게 합니다.


받은 사람은 고맙고 주는 사람은 뿌듯해요.

보답해야 한다는 부담도 없고 보답받겠다는 기대도 없어요.


그뿐인데, 놀랍게도 결과는 모두에게 좋아요.


여러분과 저는 분명 교류하고 있어요.

원하는 정보가 없거나 의견이 달라서 글을 읽다 떠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누군가의 글을 정성껏 읽고 있을 땐

얼굴도 모르는 당신과 교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배우 박희순 씨는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마이 네임> 관련 인터뷰에서

자신을 여성 원톱 서브 전문 배우라고 자칭했다고 하죠.


혼자 만으로도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감을 가지는 배우가

조연일지라도 주연 배우가 가장 돋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에서

자신의 일을 대하는 철학을 배우게 됩니다.


나의 일이 상대방의 성공을 향할 때

내 일의 의미가 바로 서고 곧 나의 성공이 됩니다.


오늘도 교감하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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