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서점으로 출석합니다.

2025년 6월 30일 챌린지 시작

by 글유랑


일을 하지 않아 좋은 점은 자유 시간이 많다는 사실이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시간대가 오롯이 내 시간이다. 여유롭게 일어나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날이 좋으면 산책하는 시간들. 숨통이 탁 트인다.


나는 집순이다. 꼭 해야 할 일이 없다면 나가지 않는다. 핸드폰으로 장을 보고 영화관 대신 넷플릭스를 본다. 패션에는 큰 관심이 없어 쇼핑하지 않는다. 집 밖을 나갈 이유가 없다.


피곤하면 낮잠을 잔다. 처음엔 낮잠 자기가 죄스러웠다. 그런데 이때가 아니면 언제 낮잠을 자겠냐는 주변의 조언에 따라 매일 낮잠을 즐겼다. 낮잠을 자면 삶의 질이 올라갈 줄 알았는데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어느 날은 잠이 잠을 불러와 끝없이 잠을 잤다.


몸이 쉽게 지치니 부정적인 생각이 스멀스멀 나를 덮쳐왔다. 면접 일정이 없으면 바쁘지 않다. 가끔은 하루가 지루하다. 다른 취미를 만들기에는 큰 의욕이 없다. 1년 반이 지났다. 시간은 계속 흐른다.


어떻게 하면 내가 만든 긴 방학 기간을 유용하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 끝에 나 혼자 하는 챌린지를 시작했다. 일하지 않는 기간 동안 매일 서점에 가기. 정말 복에 넘치게도 집 근처에 서점이 많다. 교보문고, 영풍문고, 알라딘 중고서점, 북스리브로. 도서관도 매우 많다.


서점에 가면 욕심이 많아진다. 이 책도 재미있어 보이고 저 책도 재미있어 보인다. 대본집도 재미있게 읽고 있고 명화에 숨겨진 이야기를 읽는 재미도 있다. 어느 날은 '자동차 구동 원리'가 적혀있는 책을 들고 있는 사람을 보고 재고를 찾아 조금씩 읽고 있다. 왜 진즉 서점에 오는 챌린지를 시작하지 않았을까!


책을 골라 앉는다. 책 내용에 몰입하면 앞에 있던 사람이 언제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서점은 빛을 잃었던 단조로운 삶에 형형색색의 물감을 덧칠해 준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서점으로 출석한다.




글유랑





초안: 2025년 7월 1일 화요일 오전 11시 54분

수정 1: 2025년 7월 2일 수요일 오전 7시 37분

수정 2: 2025년 7월 2일 수요일 오후 12시 41분

수정 3: 2025년 7월 3일 목요일 오전 8시 07분

수정 4: 2025년 7월 11일 금요일 오전 1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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