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야의 관점이 넓어진다는 것은
지나고 나니 미국 생활을 통해 배운 점 또 다른 하나는, 바로 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점이 넓어진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자라오면서 우리나라의 문화에 영향을 받고, 생각하는 방식이 굳혀지는데 다른 문화를 경험함으로써 시야의 관점이 넓어진다는 것을 느꼈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나라에 대해 감사한 부분도 생기고, 부족한 점도 보이게 되고 객관적으로 비교대상이 두 나라가 생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각을 하는 폭 자체가 넓어짐을 참 많이 배운 것 같다.
예를 들어, 미국은 정말 자본주의의 끝판왕인 나라이다. 우리나라도 점점 그렇게 향하는 느낌이 많이 없잖아 있기는 하지만 - 미국은 정말 부자들이 살기 좋은 나라다. 빈부의 격차가 어마어마하며, 그렇기 때문에 노숙자도 그렇게나 많기도 하다. 의료보험 자체도 좋은 회사를 들어가야만 고용보험으로 연계가 되어 아파도 서러움 없이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정도이다.
생활을 하다 보니 여러 방면으로 한국과 미국의 차이에 대해 이해를 하게 되고, 그로 인해 각각 문화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습득하게 되는 것 같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비교를 하고, 두 관점으로 생각을 하다 보니 외국생활을 하면 아무래도 시야의 관점이 넓어진다고들 하는 듯하다.
미국에 살면서 느낀 또 하나는, 우리나라는 고객 응대 서비스와 '빨리빨리'문화 덕분에 참 편리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이해서 정말 오랜만에 쇼핑을 한 적이 있는데 - 한 달 동안 배달이 오질 않아 고객센터에 전화를 한 적이 있다. 돌아오는 답변이 참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블랙 프라이데이라 물량이 워낙 많아 전산오류로 자동 취소된 것 같습니다. 환불해드리겠습니다.' 참, 우리나라 같았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통화를 하고도 환불을 한 달 뒤에나 받을 수 있었다. 돈이 궁한 유학생인데 이게 어찌나 화가 나던지... 이런 일이 너무나 비일비재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의 단점은 '빨리빨리'문화 때문에 너무 빠르게 돌아가는 사회를 맞추기 힘든 단점이 있는 방면, 이런 생활 속의 편리함은 누리게 되는 것같기도 하다. 반대로, 미국은 이렇게 느긋~한 문화 덕분에 조금 더 마음에 여유가 생기기도 하면서도 - 이렇게 비교를 하기 시작하면 속천 불이 나는 게 부지기수이기도 하다. 이런 경험에서 오는 비교들 덕에라도 참, 공부 외에 시야가 넓어지는 경험을 삶의 방식의 차이에서부터 참 많이 느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