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고 출근했던 티셔츠가 슬금슬금 실밥이 터지더니 퇴근 즈음엔 옆구리 오픈형 티셔츠가 되었다
(겉에 외투 입어서 표 안나고 수치심은 나 개인의 것)
저걸 꼬매야하나 버려야하나 고민하다 일단 세탁은 하고 고민하자.
세탁 후 여전히 꼬매야할지 버려야할지 결정 나진 않았지만 일단 지금 막 생각난건 내 인생도 저렇게 스르르륵 시원스럽게 풀렸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난 삶에 별 욕심이 없어서 잘되고 싶은 맘도 없고 부자가 되고 싶지도 않다
없으면 없는대로 있으면 있으면 있는대로 그냥 만족하면서 살았던 편이다
어찌보면 어차피 세상 좋은것은 내 차례까지 올 리가 없다고 생각해서 진즉에 포기하고 체념하면서 스스로 위안을 했던것 같다.
못 믿겠지만 난 내인생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 없었다
아들이 잘되면 좋겠다
나는 적당히 폐만 안 끼치고 이번 생은 대충 무탈하게 너무 추하지 않게 깨끗하고 깔끔하게 마무리하면 그것만도 엄청 욕심낸거 라고
그런데 요즘은 인생이.삶이 잘 풀려서 무언가 원하는 대로 된다는건 어떤 기분일까 궁금해지긴 했다
조금씩 변하고 있긴 하는것 같은데 여전히 나는 그런 욕심들을 감히 내가 가져도 되나 하는 자기검열이 너무 싫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