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냄새

긴머리도 단정한 단발로 자르고

오래되서 낡은 안경도 바꾸고 돗수도 맞추니 세상이 환해보인다


퇴원하니 병원에선 몰랐던 통증이 여기저기 나타나서 며칠은 죽을듯이 아팠던것 같다

아~ 이래서 퇴원약을 챙겨주셨던거구나


느즈막히 데이식스랑 노을 노래에 꽂혀서 50번쯤 반복해서 들었더니 이제서야 다른 곡에 손이 가네


꽂히면 질릴때까지 사랑하는 나는 그 원없음 덕분에 미련이 적은지도 모르겠다


봄냄새가 물씬 났던 오후였다

봄냄새 봄햇살 봄바람이 시작되면 기다렸다는듯이 우울해지고

언제 그랬냐는듯이 미친 강아지처럼 팔딱되는 이상한 성격이다


하루에도 열두번씩 맘이 변하고 스물네번쯤 변덕을 부린다

봄이 되면 더 심해진다


봄냄새가 설레여서 참 미치도록 힘들다

봄바람 냄새가 너무 달콤해서 가만히 있어도 맘이 말랑말랑해지고

봄 햇살이 너무 부드러워서 나른하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병처럼 그 냄새들이 나면 눈물이 콸콸 쏟아진다

잘 이겨내보자

이제 사람처럼 살아야지 언제까지 축생의 삶을 살 수는 없잖아

이성적인 인간으로써의 삶을 한번을 살아봐야지


이번 봄이 고비일거야 잘 지나가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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