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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ri May 04. 2016

웨스 앤더슨의 Futura 사랑

<로얄 테넌바움 (2001)> 감상문

웨스 앤더슨 감독의 2001년 영화인 '로얄 테넌바움'은 개인적으로 기대를 워낙 많이 한 탓에, 처음 봤을 때엔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보면 볼수록 화면과 캐릭터들, 대사가 툭툭 끊기는 느낌 등 웨즈 앤더슨의 매력이 잘 담겨있어서 즐겁다. 무엇보다도 계속해서 화면에 비치는 Futura 폰트가 학부생 때부터도 즐겨쓰던 폰트라 반가웠다.

 

가운에도 깨알 같이 Futura가 박혀있다. 무서운 앤더슨


웹서핑 중 알게된 것이, 이 강박스럽게 Futura폰트를 고집하던 웨스 앤더슨이 Futura를 쓰지 않은 부분들을 더 주의해서 보아야 한다는 글이 있었다. 병원가운과 티비에 나오는 글자까지 다 Futura로 통일해버린 감독이 Futura를 쓰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그것 역시도 의도 되었다고 밖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블로거의 말로는 테넌바움 가족과 관련이 없는 사람이나 사물이 나왔을 때에는 보통 Helvetica를 썼다고 하였다.

 


응? 근데 마르고가 만든 연극 제목이 Helvetica인데?

뭐, 이건 다 제쳐두고 왜 굳이 Futura일까 궁금해졌다. 물론 정말 좋은 폰트임에는 틀림없지만, 혹시 스토리와의 연관성이 있지는 않을까 두근두근하며 찾아보았는데, 왠걸. '로얄 테넌바움'에서만 Futura를 쓴 것이 아니라 웨스 앤더슨 감독이 Futura를 좋아하는 것은 이쪽 오타쿠(?)들 사이에서는 이미 팩트로 알려진 사실이었다. 심지어 누군가는 "웨스 앤더슨이 Futura를 사랑하는 것만큼 너를 사랑해"라는 포스터를 만들 정도로!


보니, 1996년도 Bottle Rocket부터 그가 만든 영화에서는 계속 등장했었다고 한다.



그가 왜 Futura를 그토록 좋아하는지 물어보는 것에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시간을 초월하기 때문'이라고. 1927년에 Paul Renner이 디자인한 Futura폰트. 옛것을 추구하기 보다 실용적이고 진취적인 것을 지향하였으며, 장식적인 것이 빠진 완벽한 동그라미로 원을 표현했다. 1950년도에도 출판업계에서 널리 사용된 Futura는 현재까지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 San-serif 폰트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Wikipedia에 Futura 포스트에도 웨스 앤더슨이 있는 것을 보니 정말 나만 몰랐나보다! 에고고-)





Source
'로얄테넌바움과 Futura의 세계' 포스팅: http://www.marksimonson.com/notebook/view/RoyalTenenbaumsWorldofFutura
http://en.wikipedia.org/wiki/Futura_%28typeface%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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